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영화에 나타난 인물의 시대별 변화 양상 연구

Abstract

As history started to be recorded, the means of recording history were mainly seen through writing. However, with the introduction and the increasing of the usage of video, the recordings also changed. Consequently, these historical recordings changed from writting to video. This video reproduction was seen through the usage of movies to video reproduction. Through this everchanging phenomenon, the reproduction of history through movies was seen to progress and change. While small changes were inevitable, the reproduction of historical happening is still based on its roots. In other words, the reproduction of past historical eras, by consequence reflects on modern believes and people’s desires, through those same small changes and yet maintains its original truth. The creator shapes these creations in order for modern audiences to forge sympathy by reflecting on the historical and social setting of the time that the piece is set but as well as adding present features that can help with the connection of the old and new. It is not the historical fact itself but the present meaning of history that movies that reproduce historical events can still capture the hearts of the public. By looking at what changes occurred in each era with a narrative about a person can play an important role in realizing what the main topic of the era was. Among them, Yi Sun-shin is a historical figure favoured by Koreans. His image is sensitive to changes in the times, and his life and achievements have been reinterpreted as his ideology and discourse are projected over tim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 biography describing Yi Sun-shin as a hero who overcame the national crisis was published. Led by Shin Chae-ho, and with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Yi Sun-shin appeared once again as a hero of overcoming the national crisis. Since then, as Yi Sun-shin's sanctuary project was carried out as a symbol of national revival and modernization of the country, Yi Sun-shin's reenactment film began in earnest to establish a national consciousness necessary for the modernization of the country through Yi Sun-shin's Chungmugong. In particular, the spirit of Chungmugong during the Yushin period was the basis for using the image of Yi Sun-sin from national discourse. Films that reproduce Yi Sun-shin, such as "Seongwoong Yi Sun-shin" (1961), "Seongwoong Yi Sun-shin" (1971), and "Nanjung Ilgi" (1977) produced as part of the national film reflect the national discourse and ideological strategy of the Park Chung-hee regime at the time. Later, in the 1990s, the Kim Dae Jungn government's "Sunshine Policy" was developed. During Kim Dae Jungn’s government— which was launched to inherit and develop the Roh Moo Hyunn government's engagement policy toward North Korea — the film <Cheongun> was released. Yi Sun-shin in <Cheongun> appeared as a device in order to play a role that function as harmony between the South and the North. This in contrast with the appearance of "Seongwoong" that we were familiar with. With this in mind, it is meaningful to examine the changes in Yi Sun-sin's narrative which are apparent in director Kim Han-min's <Myeongryang>. Af film that appeared during the Park Geun Hyen government and a series of <Hansan> were produced, showing signs of returning to the form of a hero and leader who saved the country from a crisis. Therefore, if we analyze how people adapted the character Yi Sun-shin, who existed in the past, it can be known what the problems of the era were and how they wanted to demonstrate them.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political, social, and cultural background of the Yi Sun-shin’s time when his reenactment film was released, and to find out how the social background at that time affected the pattern of Yi Sun-shin's film production. Furthermore, based on previous discussions, my main aim is to understand and show how Yi Sun-Shin’s film shown and reproduces Korean Society.|역사학이 다뤄지기 시작하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주된 수단은 문자였다. 하지만, 영상 미디어의 출현으로 역사의 기록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났고, 문자와 구두 언어에 의해 작성된 역사 기록은 영상 재현을 통해 서술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영상 이미지 재현의 대표적인 매체로는 영화가 있다. 영화가 재현하는 역사는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용되어 끊임없이 재등장하고 있다. 이는 영화가 과거의 시대를 재현하면서도 그 속에 당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욕망을 반영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창작자는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대중들은 역사 사건을 재현한 영화를 통해 그 시대를 경험함과 동시에 자신의 현재를 투영해 공감을 얻기도 한다. 이는 곧 영화가 각 시기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역사 사건을 재현한 영화가 아직까지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역사적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역사가 갖는 현재적 의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 인물에 대한 서사를 가지고 각 시대 별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는 것은 그 시대의 중점적인 화두가 무엇이었음을 깨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순신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역사적 인물로 그의 이미지는 시대적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마다 그 나름의 이데올로기와 담론이 투사되어 그의 일생과 업적이 재해석 되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채호를 필두로 국난을 극복한 영웅으로 이순신을 서술한 전기물이 출판되었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국난극복의 영웅으로서 이순신이 다시 한번 등장하게 되었다. 이후 박정희 정권에 들어와 민족중흥과 조국 근대화의 상징으로 이순신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순신의 충무공 정신을 통해 조국 근대화에 필요한 국가 의식을 확립하기 위해 이순신 재현 영화가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유신시대의 충무공 정신은 국가 담론으로부터 이순신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데 기반이 되었다. 국책영화의 일환으로 제작된 유현목 감독의 <성웅 이순신>(1961)과 <성웅 이순신>(1971), <난중일기>(1977)와 같은 이순신을 재현한 영화들은 당시 박정희 정권의 민족 담론과 이데올로기 전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후 1990년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전개되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 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입장에서 출범한 노무현 정부 시기에 이순신을 다룬 <천군>이 개봉하였다. <천군>에서의 이순신은 우리가 익히 알던 ‘성웅’의 모습보다는 남과 북의 화합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장치로서 등장하였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기에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등장하고, 잇따라 <한산>이 제작되면서 다시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이자 지도자로서의 모습으로 귀환하려는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 이순신 서사의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과거의 실존했던 이순신이라는 인물로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각색했는지를 분석하면 그 시대의 문제가 무엇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이순신 재현 영화가 등장한 시기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을 살펴본 후, 당시의 사회적 배경이 이순신 재현 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앞선 논의들에 대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이순신 재현 영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