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간의 관계에서 교사 다문화 전문성 계발의 조절효과: PISA 2018 한국 데이터 분석

Abstract

오늘날 글로벌 사회는 인구 구조의 변화, 다문화 공동체 사회로의 진입, 다양성의 혼재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변동에 따라 많은 나라들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의 확대, 양질의 교육 제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사회도 글로벌 역량 교육의 확대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코로나19와 맞물려 학생들의 가정 배경에 따른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교육 양극화의 해소 방안으로 공교육을 수행하는 학교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으며 학교맥락에서 원인 파악과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도 학교 환경의 핵심 자원인 교사 요인에 주목하고 글로벌 역량 교육 교사에게 필요한 다문화 전문성 계발의 효과성을 검토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교육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학생의 글로벌 역량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 두 변수 간의 관계에서 교사 다문화 전문성 계발의 효과 양상이 어떠한지 실증적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목적 달성을 위해 PISA 2018년 평가자료 중 국내 188개 학교의 6,617명의 학생 응답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2018년도에 처음 실시한 혁신적 영역인 학생수준의 글로벌 역량을 종속변수로 설정하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수를 독립변수로 학교수준의 교사 다문화 전문성 계발을 조절변수로 설정하여 위계선형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의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연구문제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학생의 글로벌 역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위계선형모형 분석 결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간에 뚜렷한 정적 관계가 포착되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학생의 글로벌 역량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이 연구의 핵심 문제로 교사의 다문화 전문성 계발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간의 정적 관계의 크기를 축소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위계선형모형 분석결과, 교사 다문화 전문성 계발은 두 변수 간의 정적 관계를 일부 완화시키는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교사의 다문화 전문성 계발이 학생에게 미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일정 부분 축소시킴으로써 글로벌 역량 차이의 간극을 줄여주는 기제로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다만, 교사 다문화 전문성 계발의 효과성은 학생이 속한 가정 배경 특성에 따라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교사 다문화 전문성 계발의 질적 제고를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교사교육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는 글로벌 역량 교육이 형평성 저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현행 교사교육 방안 및 학교 교과과정 개선에 대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핵심어: 글로벌 역량,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 교사 다문화 전문성 계발, 교육 격차, 학교 교과과정,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