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0

위만주국시기 양산정과 안수길의 소설 비교 연구

Title
위만주국시기 양산정과 안수길의 소설 비교 연구
Other Titles
伪满洲国时期梁山丁与安寿吉小说比较研究
Author
이용근
Alternative Author(s)
李勇根
Advisor(s)
서경석
Issue Date
2023. 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 국문초록 위만주국시기 양산정과 안수길의 소설 비교 연구 이용근 본 논문작성자는 한국정부초청장학금(Global Korea Scholarship)을 지원받은 장학생임. 본 연구는 위만주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적 현장에 몸담고 왕성한 창작으로 동북윤함구문단(東北淪陷區文壇)을 이끈 양산정과 재만 조선인 문단을 이끈 안수길의 위만주국시기(위만주국 ‘경내’ 거주 시기)에 창작한 소설을 대상으로 위만주국 현실에 대한 두 작가의 인식 차이와 그 원인을 탐구하였다. 먼저 본고는 위만주국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생애 및 창작 경력을 고찰하였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은 한반도와 중국 대륙 침략에 대한 야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918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제는 이듬해에 위만주국을 날조하고 ‘왕도낙토’, ‘오족협화’의 슬로건을 내걸고 일련의 식민정책을 자행하였으며 홍보처를 설립하여 강압적인 문화통치를 시행하였다. 17세에 문단에 등단한 양산정은 진실을 묘사하고 진실을 폭로하는 ‘향토문학’을 창도하고 위만주국 통치하의 하층민의 고난을 서사하여 일제의 죄행, 지주・자본가의 추상을 폭로・비판하였다. 20세에 문단에 데뷔한 안수길은 재만 조선문인들과 <북향회>를 발족하여 사실주의 문학을 추구하고 조선인문학을 발전시켜 재만 조선인 문단을 건설하는 데에 앞장섰으며 조선인의 눈물겨운 이주사, 정착사를 사실적으로 작품에 담으면서 만주 사회의 어둠과 위만주국의 진상을 해부하였다. 제3장에서는 양산정과 안수길이 그들의 작품에 형상화하고 있는 중국인과 조선인의 민족적 수난상을 살펴보고자 하층민, 여성, 지식인 등 3개의 대표적인 군상을 수평연구의 방법으로 대비・분석하여 두 작품에 나타난 인물 형상의 이동점, 작가의 인식을 고찰하였다. 양산정은 지배층의 모욕과 박해에 순화(馴化)되어 저항하지 않는 ‘인내심을 품은 사람들’을 비판하였고 안수길은 지배층의 모욕과 박해에 저항하지 않고 비참한 처지에 놓인 동포들에게 매정한 태도를 보이는 인간들을 비판하였다. 양산정과 안수길은 전통 여성을 봉건적 규범과 질서에 순화(馴化)되어 주체성이 없고 자유를 잃은 희생양으로 형상화하면서 중국과 조선 사회 근저의 유교 사상의 독해(毒害)를 비판하였다. 양산정과 안수길의 지식인은 지식과 자유를 열망하고 박해받는 하층민에게 심심한 애착과 동정심을 품고 있으며 강렬한 민족의식과 사회비판 의식을 지니고 있다. 양산정의 지식인은 ‘계급투쟁의 유전자’를 갖고 등장하여 혼자서 암울한 세계를 헤매며 앞길을 모색하는 지식인이라면 안수길의 지식인은 애정 문제와 가정 문제에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오로지 ‘제2의 고향’ 건설에만 충성하는 영웅적 지도자형 지식인이다. 두 작가가 소설 속 인물들을 형상화하는 데에는 각기 제한성이 드러난다. 양산정은 민족 갈등과 계급 갈등을 두드러지게 부각하여 투쟁의 필요성을 드러내기 위해 하층민들의 생활 참상을 묘사하는 데에 치중하여 소설 속 인물은 대부분 개성이 부족한 평면적 인물이다. 반면 안수길은 풍부한 심리묘사와 언어묘사를 통해 입체적인 인물들을 부각하고 민족 갈등, 계급 갈등, 세대 갈등, 공동체 내부갈등 등 다양한 갈등 구조를 형성했지만 일제와의 민족 갈등을 회피했고 ‘북향 정신’으로 재만 조선인사회를 진단하는 사상적 제한성도 함께 드러난다. 제4장에서는 만주의 풍경 서사, 이민족, 비적, 아편 문제라는 키워드를 설정하여 두 작가의 소설에 반영된 위만주국의 사회 현실과 사회 문제에 대한 두 작가의 인식과 심층적 원인을 고찰하였다. 양산정에게 있어 만주는 생명력이 넘치는 원시림, 일제의 철제(鐵蹄)에 짓밟히고 빼앗긴 고향, 잠자는 민중들을 깨워 일제와 싸워 되찾아야만 하는 국토의 일우(一隅)이다. 양산정은 민족 내부 모순을 다루면서 일제와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위만주국 국민으로 편입되기에 거절하였다. 반면 안수길이 인식한 만주는 이주 조선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소한 대자연, 민족의 수난지, 조선인들이 위만주국 국민으로 ‘재생’이 가능한 ‘제2의 고향’이다. 그는 위만주국의 국책을 수용하고, 만주가 민족 정체성을 수립하고 이주 조선인들의 ‘제2의 고향’, 위만주국의 국민으로 ‘재생’할 수 있는 공간, 나아가 새 나라의 ‘장자’로 거듭날 수 있는 열린 공간임을 역설하였다. 두 작가는 일본인을 다루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당국의 검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인을 긍정적인 인물로 형상화하였다. 양산정의 경우 외국인과 중국인의 비교를 통해 ‘인내성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열근성을 비판・폭로하였고 안수길은 외국인을 ‘북향 정신’의 ‘대변인’, 지지자로 설정하였다. 양산정은 러시아인을 동병상련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형상화하였고 조선인을 일제의 앞잡이로 부정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일본인이 하층민에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막후의 원흉(幕後元兇)임을 암시하였다. 안수길은 일본인을 ‘북향 정신’을 지침으로 하는 ‘제2의 고향’ 건설의 정확성, 당위성, 가능성을 강조하는 ‘대변인’으로 형상화하면서도 일본인의 손길을 완곡적으로 거절하였다. 안수길 소설의 중국인은 조선인 공동체 사회 건설의 지지자와 파괴자로 분류할 수 있다. 그는 로우숭, 반성괴 등을 ‘북향 정신’을 지침으로 하는 ‘제2의 고향’ 건설의 지지자, 대변인으로 형상화하였고 방치원, 지주 호씨, 양현장, 한현장 등을 조선인 공동체 사회 건설의 지지자로 부각하면서도 그들의 추상을 함께 폭로하였다. 조선인 공동체 사회 건설의 파괴자로는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인 이른바 ‘얼되놈’과 현지의 원주민, 소현장과 같은 신진 관료 등이 있다. 안수길은 한익상, 박치만 등 ‘얼되놈’을 조선 이주민들을 압박하고 착취하는 암적인 존재로 형상화하면서 만주의 어두운 사회상을 폭로하였다. 반면 배일사상으로 두뇌를 무장하고 조선인들을 배척하는 소현장에 대해서는 그의 능력과 소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였다. 양산정과 안수길의 작품에 등장하는 비적 무리는 실존했던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비적에 대한 형상화와 인식에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 양산정은 작중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항일 투사 백을화를 모티브로 한 ‘소백룡’을 긍정적 인물로 형상화하면서 농민 무장단체를 결성하여 투쟁하는 것이 해방을 맞이하는 ‘마지막 길’임을 은밀하게 전달하였다. 안수길 소설의 비적 ‘왕덕림’은 항일 명장 왕덕림을 모티브로 하였는데 민족주의에서 출발하여 식민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조선인 공동체 사회의 안정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형상화하였다. 제5장에서는 제3장과 제4장에서의 선행 작업에 기초하여 두 작가 소설의 주제의식을 도출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심층적 원인을 밝혔다. 양산정과 안수길은 하층민의 수난에 주목하여 각기 민족의 민족성을 비판하고 어두운 사회상을 비판・폭로하였으나 일제와의 갈등을 표현하는 방식, 하층민의 출로, 위만주국의 국책에 취한 태도가 서로 다르다. 이러한 차이점이 생긴 원인은 만주의 원주민인 중국인과 이주민인 조선인이 당면한 역사적 현실이 다르고 따라서 문인들의 과제도 다르며, 두 작가의 창작 경력과 몸담은 문단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양산정과 안수길의 위만주국시기 소설을 통해 당시의 현실과 두 작가의 인식을 대비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대비 연구는 어느 한 작가, 어느 한 민족의 소설에 반영된 위만주국의 현실과 그의 현실인식을 살피는 것보다 두 민족의 대표적 작가의 소설에 반영된 위만주국의 현실과 그 민족 인민의 현실인식을 대비하여 살펴보았기에 더 전면적이고 객관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본 논문은 선행연구자들의 연구를 참고・보완하고 주제론 방법으로 두 작가의 위만주국시기 소설을 하층민, 여성, 지식인, 풍경 서사, 이민족, 비적, 아편 문제 등 여러 면에서 비교・분석하여 두 작가의 현실인식 차이 및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고자 노력하였다. 성과를 막론하고 위만주국시기 문학 연구에 미력을 보태고자 하였다. 현재까지 양산정의 작품이 한국어로 옮겨지지 않아 논문 작성 과정에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본 연구로 하여 양산정과 그의 작품이 한국학계에 널리 알려지고 본 논문이 향후 위만주국시기 중국인 문학과 한국인 문학의 연구에 문헌적 자료로 사용되기 바라며 나아가 위만주국시기 중국인 문학과 한국인 문학의 연구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기 기원한다. 주제어: 위만주국, 만주, 동북윤함구, 양산정, 안수길, 소설, 향토문학, ‘투쟁 의식’, ‘북향 정신’, ‘제2의 고향’
URI
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652710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80492
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