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사회갈등과 영화적 재현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 중국에서는 어떠한 갈등 양상이 있고 이러한 갈등을 영화속에서는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중국은 ‘전면적 소강 사회’를 이루었다고 선언하였으나 현실은 여전히 다양한 갈등이 만연해 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 사회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빈부갈등, 도농갈등, 세대갈등, 젠더갈등이 발생하였다. ‘선부론’에 기초한 정책 시행은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져왔지만 한정된 자원의 불평등한 배분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을 불러왔다. 즉,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면서 중국의 구조적 불평등이 심화했고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성별 갈등이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현실을 그대로 파악하거나 관찰하기가 어렵고 중국의 체제 안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중국 사회의 문제와 갈등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였다. 영화는 시대를 반영하고 있고, 감독은 자신들의 역사, 사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사회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앙가주망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영화 속에서 중국의 현실이 어떻게 재현되었는지, 더불어 중국 사회의 현실을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연구 범위는 개혁개방 이후인 1980년대부터 2021년까지의 영화에서 나타난 사회갈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중국 영화에는 당대 사회 현상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재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영화속에 나타나는 갈등의 양상은 경제, 사회적 문제로 인한 빈부갈등, 정책과 제도의 모순 속에 나타난 도농갈등과 농민공 문제,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 나타난 세대갈등, 남성 권력화 된 사회구조 속에서 잔존하는 젠더갈등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일반적으로 중국을 통제 받는 사회로 인식하고 있지만, 영화가 갖는 사회성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 중국 정부도 이를 통한 예술의 순기능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하거나 탄압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예술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며 중국 사회가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함의가 있다 할 것이다. 이는 직접적인 정책 시행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방식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형태로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관심을 불러일으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을 찾아간다는 차원에서 더욱 그렇다. 영화를 통해 사회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장(場), 즉, 영화의 사회성이라는 측면에서 사회 변화를 이끄는데 긴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 복잡하게 분화하고 발전하는 중국의 사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갈등 양상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또다시 새로운 형식을 빌려 영화로 재현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중국 영화를 통해 중국 사회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찾아내는 연구는 더욱더 중요하기에 이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