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발생 이후 근린 내 상업 환경에 따른 통행 변화 분석

Abstract

2020년 1월 국내 첫 COVID-19 발생, 그리고 2020년 2월 및 3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의 증가는 우리의 삶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따라서 도시 내 통행패턴 및 전체적인 생활반경의 변화가 나타나고, 거주지 인근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생활반경 변화는 거주지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데, 그 중 상업 특성은 상업 시설에 대한 접근성, 삶의 질 격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COVID-19 발생 이전 선행연구를 고찰하면 거주지 인근 시설 밀도, 접근성에 따라 통행거리가 증가 및 감소하는 현상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COVID-19 발생 이후는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통행거리 증가에 대한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관점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나, 통행행태 변화, 업종별 매출액 증감과 관련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어 거주지 인근 상업 환경에 따른 거리 변화 연구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거주지 인근 통행이 확대되는 만큼 근린이라는 장소와 COVID-19 발생 이전부터 거리변화에 영향을 미쳐왔던 근린 내 상업 환경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전체적인 통행 변화를 살펴보고 공간회귀분석을 통해 상업 환경에 따른 거주지 기반 여가통행거리 변화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COVID-19 발생 이후 서울시 내 통행인구, 통행거리는 전체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도 거주지 인근 시설에 대한 수요 증가,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의 영향이 존재하는 만큼, 해당 시기는 근린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COVID-19 발생 이후 근린 내 상업 환경은 거주지 기반 여가통행거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COVID-19 발생 이후 시기는 발생 이전과 달리 물리적, 입지의 영향 외 감염병의 영향도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동일한 공간이지만 각 시기별 영향요인이 상이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COVID-19 발생 이후, 소매업종 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거주지 기반 여가통행거리가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기의 변화를 보면 외출 기피, 최근접 지역 이용 등의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새로운 식료품 소비트렌드를 야기하였고, 특히 거주지 인근 수요 및 식료품을 직접 조달하는 추세가 증가하는 현상이 존재한다. 따라서 소매업종 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거주지 기반 여가통행거리가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COVID-19 발생 이후 여가업종 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거주지 기반 여가통행거리가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업종의 경우 타 업종과 달리 비필수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여가활동 제약에 따라 장기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여러 문제점 중 하나인 코로나 블루를 야기할 수 있다. 한편, COVID-19 발생 시기의 여가활동행태를 고찰하면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까지 즐기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접 시설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가업종 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거주지 기반 여가통행거리가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는 COVID-19 발생 이후 근린 내 상업 환경 그리고 대규모 O-D 데이터를 통해, 전체적인 통행 변화 분석 및 영향 요소를 확인하였음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과거 MERS, 지금의 COVID-19 과 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통행 변화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