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취약성이 사회적 자본에 미치는 영향 분석

Abstract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거주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발생하는 공동체 자원으로, 지역 내 환경을 개선하고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다. 사회적 자본은 거주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형성되는 네트워크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개인 간 쌓는 신뢰, 호혜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 네트워크의 증가는 보행 활동을 촉진하여 건강을 증진하며, 이웃 간 신뢰가 증가하면 지역사회가 더 안전해진다. 네트워크, 참여, 공동체 의식과 같은 사회적 자본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공간에 존재하므로 지역 간 이질성을 갖는다. 지역마다 사회·경제·물리적 환경이 불균등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환경적으로 취약한 지역일수록 사회적 자본이 저조하다. 이에 따라 사회적 자본과 지역의 취약성을 다루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연구마다 사회적 취약성을 정의하는 방법이 상이하였다. 지역의 다차원적인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변수(예. 빈곤, 소득)만을 활용하거나 나이, 성별 등 개인특성 측면에서만 취약성을 측정하였다. 이는 지역의 취약성과 사회적 자본의 영향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 정책적으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본 연구는 서울시를 대상으로 사회 취약성 지표(Social Vulnerability Index)를 개발하여 지역의 사회적 취약성을 면밀히 진단하고, 지역 간 사회적 자본 이질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사회적 취약성 지표는 현재 미국 질병예방청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정책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사회적 취약성 지표를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게 변수를 재구성하였다. 하지만 미국의 사회적 취약성 지표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물리적 환경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Google Street View(GSV) 파노라마 이미지를 보행자 관점에서 추출한 후,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별 미시적 건조 환경을 파악하였다. 이는 다량의 이미지 데이터를 사용하여 알고리즘을 구축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주기적인 지표를 도출할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은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자원의 총합으로 측정할 수 있으나, 어떠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지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구성요소를 세분화하였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사회적 자본인 네트워크, 참여, 공동체 의식을 변수로 선정하였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변수를 구축하였으며, 각 구성요소와 이를 합한 사회적 자본지수를 통해 사회적 자본의 형평성을 파악하였다. 본 연구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온라인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사회적 자본 변수를 구축한다. 둘째, 서울시의 사회적·경제적·물리적 특성 자료를 통해 사회 취약성 변수를 구축한 후, 주성분 분석을 통해 서울시 행정동의 다차원적인 사회적 취약성 지표를 도출한다. 셋째, 다중회귀모형과 순서형 로지스틱 모형(Ordered Logistic Regression)을 활용하여 지역 내 사회적 취약성이 사회적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을수록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가 많지만, 직접적인 교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직접적인 교류가 증가하도록 공동체 활동이 일어나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둘째, 지역 내 건조 환경특성은 거주민 간의 만남에 영향을 주지만 지속적인 교류 형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따라서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여 지속적인 만남을 유도해야 한다. 셋째, 지역의 경제적 수준은 네트워크 향상에서만 유의하지 않았다.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주최하여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지역의 가구 구성 및 주거형태는 공동체 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임대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계층 분리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는 공동체 의식 향상을 위해 임대주택 공급에서 지역공동체 참여를 유도하고 내부 품질을 개선하여 임대주택 이미지 제고에 힘을 써야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진단함으로써 지역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고, 지역 간 사회적 자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