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71

조선 류큐 문화교류 육백년 - 東支那海 문화 교류의 視角-

Title
조선 류큐 문화교류 육백년 - 東支那海 문화 교류의 視角-
Other Titles
On the by Sai-On of Lyu-Kyu and it’s comparative possibility with 18th centuary East Asia’s discourses
Author
고운기
Issue Date
2015-10
Publisher
열상고전연구회
Citation
열상고전연구, NO. 47, Page. 9-12
Abstract
동아시아는 오늘날 서구 문명권의 대안이 될 만한 유력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적어도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통해 동아시아가 하나의 고유한 문명권이라고 개념화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구’라고 지칭되는 체제 안에서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정체성의 문제는 비단 ‘오키나와학’의 범주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문명권의 중요한 역사적 표본이자 연구 과제로 부각된다. 한국에서의 유구 연구는 최근에 이르러서 활발해지는 추세에 있다. 이에 비해 유구의 인물 자체를 문제 삼는 연구는 아직까지 드문 편이다. 본고는 18세기 활약했던 채온(蔡溫, 1682~1761)에 주목하면서 그의 <사옹편언(簑翁片言)>을 고찰했다. 채온은 중세왕조 유구의 전통적 관료였다. 그는 유구가 사쓰마(薩摩)의 침략에 의해 에도 막부의 간섭을 받으면서도 중국 청나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른바 ‘양속기(兩屬期)’의 최고위 문신이자 학자였다. 그는 동아시아 유학 문명권의 지배층이었던 ‘사대부’라는 개념의 문인이자 유구의 정치가였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시기는 유구가 나름대로 문예부흥기를 이뤘던 쇼케이왕(尙敬王)의 재위기간(1713~1751)과 거의 겹친다. 그는 평생을 관직에 있으면서 적지 않은 저작을 남겼다. 국사 편찬에 책임자로 관여했고 실무적인 글을 주로 썼다. 65세(1746년)에는 본고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사옹편언>을 저술했다. 채온의 저술 가운데 <사옹편언>은 단연 이채로운 작품이다. 가공적 인물 ‘사옹(簑翁)’이 불특정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주제를 다루되 내용적으로는 저자의 다른 저술들과 통하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다채로운 대화 방식과 글쓰기 수법을 구사했지만, 주로 ‘사옹’이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대화 상대자가 새로운 인식에 도달하게끔 유도했다. 일방적인 자기 주장에 그치지 않고 문답을 주고 받으면서 대화자 스스로 깨우침에 이르게 하는 전개 방식은 전통적 한문학 글쓰기로서 우언(寓言)의 양식적 특성에 부합하고 있다. <사옹편언>은 모두 46칙(則)의 각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옹’은 매편 등장하며, 대화 상대자로는 승(僧)과 사(士)가 가장 많다. 그러나 어느 쪽에 치우지지 않는 참학자(參學者), 인인(隣人), 향인(鄕人) 등의 부류를 합하면 사(士)보다 많이 등장한다. 승려와 사족은 신분적으로 이미 고정된 존재라면, 이들은 신분이 다소 유동적이면서도 새로운 사상을 모색하거나 필요로 하는 모집단으로서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사옹은 초가집[茅廬]에 거처하며 몸소 농경(農耕)을 일삼는 인물로 묘사되므로 농은(農隱)의 형상을 띤다. 또한 상대자를 찾아 나서기보다는 찾아오는 자를 상대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므로 숨은 지혜자의 모습을 지닌다. 담론 방식으로는 역설(逆說), 반어(反語)의 구성과, 경구(警句), 고사(故事)의 활용이 두드러지며, 이를 통해 사옹은 문제적 상황의 이면적 의미를 일깨우는 논평자의 구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옹편언>은 18세기 동아시아의 담론 가운데 사농빈부론(士農貧富論), 삼교동이론(三敎同異論)과 같은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집은 중세사회의 신분제를 지탱하는 근거로서의 사민론(四民論)이 흔들리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신분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사회구성체의 개념을 모색해야 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대체 논리는 아직까지 노(勞)·일(逸), 치(恥)·락(樂) 등의 노동 강도와 노동 감정의 관련성 등을 문제 삼는 데 그쳤지만, 18세기 동아시아 담론과 견주어 볼 때 사회계급을 문제 삼는 빈부론(貧富論)으로까지 발전될 소지는 충분하다. 또한 이 작품집에는 동아시아 종교사상의 범주에서 삼교(三敎)의 같고 다름을 문제 삼는 작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유교와 불교는 공자와 석가의 본지가 다르지 않으며 처사접물(處事接物)의 법칙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노장(老莊)은 성인의 취지에 어긋나는 이단이며 선술(仙術)의 기이한 사적은 요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통과 방편의 통치 방식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시행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배우는 자들이 습속과 기질에 물들어 성현의 죄인이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 대안으로서 실재의 형식을 뛰어넘는 심령의 일자(一者)을 인정하면서도,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닦으며 기(氣)를 연구하는 공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는 마음을 절대화하면서 속습에 물들지 않고 때와 장소에 따라 현실적 실천을 강조하는 양명학(陽明學)의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사옹편언>의 이러한 사상적 모색은 한국의 박지원(朴趾源)의 <양반전(兩班傳)>과 홍대용(洪大容)의 <의산문답(毉山問答)>, 일본의 안등창익(安藤昌益)의 <법세물어(法世物語)>, 베트남의 작가미상의 <송백설화(松柏說話)>와 오시임(吳時任)의 <죽림대진원각성(竹林大眞圓覺聲)> 등과 좋은 대비를 이룬다. 이들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18세기 동아시아 담론장에서 사상과 문학이 보여준 문제의식과 인식 수준을 효과적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Sai-On, who was a high-ranking bureaucrat and a scholar in 18th centuary Ryu-Kyu, remained a allegorical anthology named as the in his old age. The work consists of 46 pieces, in which the oldman appears all the times, Buddhist monks and Confucian scholors are the most of the others of talk with him, and besides those there are various men from learners to neighbers. While Buddhist monks and Confucian scholors were stable beings identically, the extra others were in the unstable status with whom the writer dealt seriously as a population who seeked or needed to a new thought in Ryu-Kyu. Meanwhile, the oldman was shaped as agricultural hermit, who lived in a thatched house and did farming by himself. He was a fictional character who reflected the writer’s lifelong expierences, represented his critical mind and his own solutions. has a allegorical writing mainly through paradox, irony, aphorism, and fable. The paradox and the irony get involved in the method of becoming a allegory, the aphorism and the fable are related with the method of expressing the allegorical meaning. The paradox, through showing the rear aspect of a matter, has a open structure to reject the social conventions and direct to a new idea. The irony, through disclosing the contradition state of a matter, exposes the false of the conventions and communicates writer’s underlying meaning. The use of aphorism shows the allegorical meaning emblematically. The use of fable increases the narrativity of allegory and the persuasive power of allegorical meaning. Also in the aspect of discourse in 18th centuary East Asia, covers subjects like as theory of the rich and the poor in the classes of scholars and famers, theory of identity and difference in the three religions. Finding wayes of thought in this anthology are well compared with Park, Ji-won’s and Hong, Dae-yong’s of Choson dynasty and Anto, Shoeki’s of Japan, and anonymous and Ng Th Nhm’s of Vietnam.
URI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046746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78546
ISSN
1738-2734
DOI
10.15859/yscs..47.201510.9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LANGUAGES & CULTURES[E](국제문화대학) > DIGITAL CULTURE & CONTENTS(문화콘텐츠학과) > Articles
Files in This Item:
12334_고운기.pdfDownload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