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비자유민주주의

Abstract

본 연구는 비자유민주주의(illiberal democracy)를 표방하는 피데스의 지지 기반을 분석한다. 민주화와 EU가입의 모범 사례였던 헝가리는 2010년 피데스의 집권 이후 민주주의 후퇴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에 피데스는 비자유민주주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였고, EU의 핵심가치를 훼손하며 EU와 본격적으로 충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총선까지 압도적인 지지율로 집권에 성공하였다. 이는 헝가리 대중들이 비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며 반EU정서가 확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헝가리 대중들은 민주주의 원칙을 지지하며, 정부보다 EU를 더욱 신뢰하고 있다. 이러한 헝가리 대중들의 모순된 태도의 핵심동인은 무엇인가? 이는 EU의 가치를 지지하지만, 피데스가 주는 경제적 성과를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헝가리 총선에 가치 중심의 포괄적 지지(diffuse support)보다는 성과 중심의 구체적 지지(specific support)가 작용한 결과이다. 또한 실제 대중들이 피데스를 지지하는 핵심동인은 선행연구들이 주목하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보다 ‘경제적 이익(economic interests)’에 의한 선택이 크게 두드러진다. 다시 말해서, 헝가리 대중들은 피데스 집권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희생한 것이다. 2010년 총선부터 2022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이 시각에서의 설명은 유효하다. 헝가리 대중들은 다른 EU회원국들에 비해 경제문제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피데스는 4차례의 총선에서 이를 이용하여 글로벌 금융위기, 난민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경제위기’로 프레이밍(framing)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피데스는 총선에서 매번 2/3의 의석을 확보하며 야당의 반발에도 비자유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다른 국가에서도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처럼 보여도, 민주주의 후퇴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헝가리의 비자유민주주의는 중⋅동유럽의 문화적 특징이 작용하였다기보다, 보다 다른 국가들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제적 원인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경제문제를 해결해줄 강력한 정당이 출현하면 대중들이 민주주의 원칙을 희생시키면서도 그 정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함의를 가진다. |This study analyzes the support base of Fidesz, which advocates illiberal democracy. Hungary, which was a good example of democratization and EU accession, began to show a democratic backsliding after Fidesz took power in 2010. In 2014, Fidesz officially declared illiberal democracy, collided with EU in earnest while undermining the core values of EU. Nevertheless, they succeeded in taking power with overwhelming support until the 2022 general election. It seemed that the Hungarian public supported illiberal democracy and anti-EU sentiment was spreading. In fact, however, the Hungarian public supports democratic principles and trusts EU more than Hungarian government. What is the key driver of this contradictory attitude of the Hungarian public? This is because they support the value of EU, but recognizes the economic performance of Fidesz more importantly. In other words, it is the result of performance-oriented specific support rather than value-oriented diffuse support in the Hungarian general election. In addition, the key driver that the public supports Fidesz is the choice based on ‘economic interests’ rather than ‘identity politics’ that previous studies focus on. In other words, the Hungarian public sacrificed liberal democratic values for the economic interests of Fidesz’s reign. From the 2010 general election to the 2022 general election, the explanation from this perspective is valid. The Hungarian public is more sensitive to economic issues than other EU members, and Fidesz has succeeded in framing the global financial crisis, the refugee crisis, and the Ukraine war as an ‘economic crisis’ using it in four general elections. As a result, Fidesz secured two-thirds of the seats in each general election and successfully promoted illiberal democracy despite opposition. Even if it seems that democracy has successfully established itself in other countries, there is a chance that a democratic backsliding will occur. Hungary’s illiberal democracy is not due to the cultural characteristics of Central and Eastern Europe, but rather to general economic causes that can be common in other countries. This study has implications in that it confirmed that if a strong party to solve economic problems appears, the public is likely to support the party at the expense of democratic princip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