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희 작곡 대금 오케스트라를 위한 대금 협주곡 <귀천> 악곡 분석

Abstract

본 연구는 2019년 5월 18년 대금연구회 제 19회 정기연주회’에서 위촉 초연된 정동희 작곡 “대금 오케스트라를 위한 대금 협주곡 <귀천>”의 작품 배경과 악곡의 구성을 파악하였고 독주대금을 중심으로 편성된 대금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리듬을 중심으로 나타난 음악적 특징과 관계성을 수직·수평적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작곡가 정동희는 천상병의 시‘귀천’에서 나타난 시어를 창작의 소재와 주제로 활용하여‘죽음’이라는 시어에서‘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와 같은 반복 구절을 통한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고인에 대한 작곡가의 심정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증4도를 감5도의 화성 진행으로 전위시켜 신비스러운 음색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둘째, 본 곡은 악장 구분 없이 단일 악장으로 총 217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자세한 분석을 위해 제시부를 A, 전개부를 B, 재현부 A’로 나누었다. 세 부분으로 보았고, 선율 구성에 따라 A는 Ⓘ(Intro), ⓐ(제 1주제), ⓑ(제 2주제), B는 ⓐ(제 1주제 발전), ⓑ(제 2주제 발전), A’는 ⓐ(제 1주제 재현)과 Ⓒ(Coda)로 구분지어 분석하였다.

셋째, 독주대금 선율의 흐름을 바탕으로 대금 오케스트라와의 음악적 관계성을 살펴보았다. 대금이라는 동일한 악기로 집중 편성되어 그 음색과 주법 및 시김새 등이 같아 전달력이 보다 강하다. 그리고 대위적인 선율의 사용으로 변화를 줌과 동시에 각 대금 파트별 음역대가 분리되어 주제 선율을 보조하여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비교적 높은 음역대를 가진 악기 편성을 제한하는 등 전체적인 관현악 악기 편성에 따라 달라진 음향과 음색 및 악곡 표현 등의 차이를 분명히 두어 효과적으로 독주대금과 대금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대비를 강조하였다.

이상과 같이 분석한 결과, 정동희 작곡의 “대금 오케스트라를 위한 대금 협주곡 <귀천>”은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악곡 형식과 주법이 의도적으로 드러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앞으로 창작 국악곡의 새로운 악기 편성이나 실험적인 창작 작곡기법을 연주자가 다양하게 재해석하여 창작 국악곡의 음악적 이해와 표현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