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자류 경기도당굿시나위춤에 내재한 무속적 성향 연구

Abstract

문화는 각 민족과 국가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시대를 대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공연예술계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융복합을 이루고 있으며 독자적인 문화콘텐츠 개발로 문화산업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절한 마케팅 전략으로 대중들이 전통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며 공연예술의 브랜드화 성공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 멀티 문화콘텐츠 등 문화산업의 확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시대의 발전에 따라 대중들의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높아져 왔고 좀 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새롭다는 것이 무(無)에서의 창조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통은 각 나라의 고유한 사상, 생활양식, 독자적인 가치관을 보여주는 요소들로 전통이 가미된 현대작품 창작 작업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김숙자류 「경기도당굿시나위춤」에 내재한 무속적 성향과 양상을 분석해 보고 우리 춤의 향토적 소재인 무속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확장 가능한 하나의 문화콘텐츠로써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이론적 배경에서는 문헌 자료를 통해 무속의 기원, 경기도당굿, 김숙자의 춤을 조사하였고 전통춤 형성에 영향을 미친 무속의 유형과 다양한 기능으로 정치, 사회, 종교, 심리, 예술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분석하였다. 그리고 경기도당굿시나위춤에 내재한 무속적 성향을 주제, 장단, 춤사위, 복식 및 소품 등 다각도에서 관찰하고 4가지 측면으로 연구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제는 무속 의식의 진행에 따라 무속적 형식이 잘 갖추어져 있고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흉살과 재난을 소멸시켜 마을을 지키고 나아가 행복을 맞이한다는 종교적 소원의 의미가 담겨있다. 둘째, 반주음악은 경기도당굿에 쓰이는 장단인 부정놀이, 도살풀이, 올림채, 조임채, 넘김채, 겹마치기, 터벌림, 터벌림조임채, 자진굿거리, 당악 등의 음악 장단을 대부분 사용한다. 셋째, 도살풀이춤의 긴 수건과 한삼 등의 소품을 적절히 활용하여 무수한 곡선을 만들고 호흡이 툭 끊어지는 춤사위에서는 강한 정적 속에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김숙자의 한과 슬픔, 내면의 공허함이 경기도당굿의 독특한 장단과 어우러져 더욱 애절하게 그려진다. 그의 춤은 여성의 부드러움과 우아함보다는 서민적이고 간결하며 소박하고 담백하다. 경기도당굿의 제의적 요소들을 재구성하여 무대 양식화한 것으로 목젖놀음과 다루치기 등의 춤사위가 특징적임을 알 수 있다. 넷째, 복식과 소품은 경기도당굿을 토대로 하여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기도 지역의 향토문화와 삶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의 뿌리인 고대 무속의 원형과 다양함을 찾아볼 수 있다. 김숙자의 경기도당굿시나위춤과 재인청류 경기민속춤은 경기도만의 법식과 춤 예학을 간직하고 있으며 현대적 감각에 맞게 무대 예술로 승화시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예술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앞으로는 김숙자의 여러 춤이 다방면으로 연구되길 바라며 나아가 우리 춤의 향토적 아름다움이 재조명되고 가치를 인정받아 현대예술에 주요한 영감과 소재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