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인 시각적 변화가 거리 지각에 미치는 영향: 자동차 실내환경에서의 림보 효과

Abstract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는 기술자와 디자이너의 제품 개발에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프로토타이핑을 이용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에서는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들기를 반복하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치는데, 가상 공간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프로토타이핑과 평가는 공간과 시간 등 물리적인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이 직면하는 문제 중 근거리에서 깊이 지각이 대두되었다. 실제 설계 의도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모델링된 거리와 객체 크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수적이지만, 선행연구에서 가상 환경에서 지각된 자기중심거리는 실제보다 약 80%로 축소된다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본 연구는 가상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서, 점진적인 시각적 전이상태를 이용하여 가상 환경 내 근거리 깊이 지각 과정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깊이 지각을 향상시키기 위해, HMD의 스테레오 카메라를 이용해 가상공간과 현실을 점진적으로 혼합해 나가 현실과 가상을 심리적으로 연결하는 '림보' 전이상태를 이용한다. 또한 전이상태가 현실과 유사한 가상환경 뿐만 아니라, 상이한 환경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대조군과 실험군으로 참여자들을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였다. 대조군의 가상 환경은 실제 실험실의 치수를 재어 모델링한 방으로, 실험군의 가상 환경은 가용한 시각 단서가 적은 산 환경으로 선정하였다. 각 조건의 가상 환경 안에서 자동차 실내 디자인 요소에 대해 Blind Reaching 과제를 실시하여 참여자들의 객관적 행동 반응인 정확도와 동작 수행 완료시간과 주관적 실재감을 측정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과제 수행 시 손이 움직인 거리가 아닌 자기중심거리와 거리 추정의 오류가 비례하며 이는 과소평과된 자기중심거리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환경과 가상 환경의 유사도에 상관없이 두 집단 모두 전이상태를 통해 거리추정의 정확도는 향상되었다. 이 때 집단 간의 전이 효과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이 상태에서는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한 현실과 가상 환경이 중첩되면서 실재감이 가상 세계로 이행하는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디자인 평가 프로세스에서 거리 지각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