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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의 전개와 특질

Title
백석 시의 전개와 특질
Other Titles
A Study on the Development and Characteristics of a Poem by Baekseok
Author
강경화
Keywords
식민지 근대; 기교주의 논쟁; 전체시; 근대의 종언; 민족적 체험
Issue Date
2003-08
Publisher
반교어문학회
Citation
반교어문연구, v. 15, no. 0, page. 143-177
Abstract
백석의 시는 다양한 편차를 지닌 작품들이 혼재하고 있다. 초기 시는 주로 화자의 의식이나 내면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는 ‘관찰과 사실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사슴 이후의 시들에서 점차 자신의 내면성을 투영시키는 방향으로 변모한다. 이 때의 시들은 주로 유랑의 행적과 관련되어 현실과의 매개물이 등장하고, 자신의 내면을 대상에 투사시키는 성향을 드러내면서 ‘생각한다’는 인식의 세계로 구성된다. 백석 시에서 인식 주체로서 시적 자아의 특징적인 징후는 ‘생각한다’이다. 회고와 반 추와 사념의 언어로 표출되는 그의 시의 특성은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 것 으로, 백석 시의 시작(詩作) 원리는 “이 추운 세상의 한 구석에 가난하고 쓸쓸한 내 가 혼자 생각한다”의 형식이다. 백석 시를 전체적으로 기율하는 기본 형질은 비애의 정조이다. 어둡고 음산하던 토속적 풍물이 빛나는 감각적 이미지의 조형술에 의해 빛과 소리를 얻어 세련되고 은은한 광채를 발하지만, 그럼에도 한결같이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와 적막감이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러한 내면성은 내성적이고 결벽스런 성격, 유랑의 고달픈 삶과 상실감, 그리고 세계와 대상을 애상과 연민으로 바라보려는 시관에서 연유한다. 이 때문에 백석의 시 중에서 절절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는 것은 비애의 정조와 자기 사념의 합일이 극적으로 고양되어 있는 시들이다. 또한 백석 시가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소멸과 사라짐이다. 그의 시선이 향하 는 곳은 명백한 부재의 공간이자 상황이다. 유년의 삶이란 그에게 소멸하는 생과 유 전의 삶을 복원할 수 있는 원형공간에 해당한다. 그는 이 원형공간의 시화을 통해 자신의 존재 근거와 삶의 동일성을 회복하려 한다. 고향의 재현과 복원이라는 특징 은 여기에서 연유하고 있다. 백석은 기억과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유년의 공간을 복 원하고자 했던 것이다. 기억과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유년의 문 너머에는 훼손되지 않은 삶이 온전히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URI
http://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2340336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56129
ISSN
1598-2734
Appears in Collections:
OFFICE OF ACADEMIC AFFAIRS[E](교무처) >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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