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愛玲 短篇小說集《傳奇》表現技法 硏究

Abstract

小說은 作家의 經驗이나 意識을 意味化하는 創造的 構造物이다. 이 創造的 構造物 속의 인물이나 사건 등을 드러내기 위해 作家는 여러 가지 裝置를 이용한다. 事件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敍述이 필요하며, 인물이나 장소, 사물의 직접적인 再現을 위해서는 描寫가 필요하다. 사건을 敍述할 때 作家는 자신을 대신하는 敍述者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한다. 讀者에게 作家를 대신하여 등장하는 敍述者의 視點은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基礎가 된다. 敍述者가 인물이나 사건을 설명하려 하는지, 보여주려 하는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描寫 또한 작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要素이다. 作家가 意味化 시킨 작품속의 事件이나 背景은 作家의 意識에 基因하여 나오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背景이나 人物 描寫에 있어서도 作家에게 의미 있게 다가와서 意識化 된 것들을 표현해 내는 것이다. 이렇게 小說에서의 敍述과 描寫는 作家의 作品을 이해하는 큰 거름이 된다. 중국의 女作家 張愛玲의 작품을 감상할 때도 敍述과 描寫는 중요한 端緖가 된다. 1920년에 태어나 1995년 미국에서 홀로 生을 마감할 때 까지 그녀 개인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방황하며 갈등했던 그녀의 아픔은 작품 속에 그대로 스며져 있다. 그녀는 다양한 敍述者 運用을 통한 敍述로 때로는 인물의 外面을, 때로는 인물의 內面을 드러내었다. 전지적 서술자 시점으로 전개된 작품들은 주로 인물의 內面에 치중한다. 인물의 내면을 보여줌에 있어 서술자의 견해가 깊이 박혀 있다. 반면에 觀察者的 敍述者 視點으로 전개된 작품은 인물의 外面을 觀察者的 입장에서 보여준다. 이런 敍述視點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해될 수 없는 기이한 인물들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다. 각각 다른 敍述 방법으로 드러난 인물들은 다른 느낌으로 讀者에게 다가온다. 또한 技巧를 이용한 敍述이 두드러지는데, 幻想을 통해 지루한 일상을 뒤집어 보게 하고, 首尾雙關法을 통해 東洋的 循環史觀을 드러내는 것 등이 그것이다. 人物과 背景을 描寫함에 있어서도 色彩 對比나 象徵物들을 통해 그녀만의 特色을 만들어 낸다. 그녀는 色彩의 對比를 통해 작품의 처량한 분위기를 始終 이어가고, 象徵物을 이용한 描寫로 具體的인 敍述이 어려운 인물의 內面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인물의 성격을 나타냄에 있어서 間接描寫와 直接描寫의 방법을 사용한다. 間接描寫의 방법에 重點을 두었던 그녀의 描寫 方法은 그녀가 讀者에게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本 論文에서는 張愛玲적 色彩가 가장 짙다고 평가되는 初期 短篇小說集《專奇》를 小說的 技法으로 분석해 보았다. 이런 技法의 분석은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그 속에 묻어 있는 作家가 의도한 作家意識과 作家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作家에게 베여 있는 無意識을 살펴보고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작업일 것이다. 이런 연구를 통하여 개인의 아픈 삶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 시대 사람들을 위로했던 작가 張愛玲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