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제 16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인터넷이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함이다. 2002년 제 16대 대통령 선거가 기존의 선거와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는 선거 과정과 결과에 인터넷의 위력이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렇듯 선거운동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선거과정에서 인터넷의 역할은 무엇인가? 인터넷 선거운동은 정치참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나라에서 정보통신기기가 선거운동에 사용되기 시작한 최초의 선거는 PC 통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시작했던 시기에 실시된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이때까지 정보통신기기는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보조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으며 상대 후보자가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다소 수동적인 의미의 인터넷 선거 운동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은 2000년 4·13 총선(제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이며 가장 활발한 인터넷 선거운동이 전개된 선거는 2002년 제 16대 대통령 선거로 일부 언론에서는 2002년 대선을 가리켜 ‘인터넷 선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본 논문에서는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인터넷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후보자의 입장과 유권자의 입장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후보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갖는 특성들, 즉 정보전달의 속도와 저렴한 비용, 상호 작용성 그리고 텍스트와 비디오, 오디오를 동시에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기능 등은 후보자로 하여금 인터넷 선거운동을 외면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인터넷이 갖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후보자들은 유권자들과 보다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16대 대선 당시 대부분의 후보와 정당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게시판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 인터넷 방송국,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등을 개설하여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양대 진영이었던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함으로써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지지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과 새천년 민주당 역시 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인터넷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인터넷 선거운동은 정보제공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특징을 살려 유권자들의 참여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정치참여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기존 선거운동의 일방향성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유권자들이 선거의 전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16대 대선 당시 인터넷 선거운동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인터넷은 막대한 영향력을 갖는다. 16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생긴 정치인 팬클럽이나 시민단체들의 사이버 선거운동은 선거과정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인 창사랑과 노사모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후보와 유권자의 대화를 시도했으며 선거관련 시민단체인 공명선거실천협의회와 2030유권자네트워크는 재미있고 자극적인 홍보활동들을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이러한 공동체 활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졌고 이는 유권자로 하여금 자신이 선거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였다. 후보자와 유권자의 입장에서 동시에 살펴본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정보제공 및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가능, 정치 참여에 대한 심리적·공간적·시간적 장벽 제거, 그리고 이를 통한 유권자들의 활발하고 자발적인 참여 유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This study aims to examine into the influence of the Internet on the participation in politics through the 16th presidential election. The following questions may be given when the Internet is being used in full scale in election movement. What's the role of the Internet during the course of election? What's the influence of the Internet election campaign on the participation in politics? The first election that adopted information & communication devices for election campaign in Korea was Nationwide Local Election in 1995, and the most active Internet election campaign was performed in the 16th presidential election in 2002, which was called as 'Internet Election.' This study examines into both candidate's standpoint and voter's standpoint. In candidate's standpoint, most candidates and political parties openned personal website for the 16th presidential election and lured voters' participation through bulletin board. Especially, the biggest candidates at the time, Lee Hoi-chang and No Moo-hyun tried to induce the participation of Netizens by using various contents. The Internet election campaign extended the participation of voters by taking advantage of information supply and interactive communication revealing the possibility of activation of participation in politics. The Internet also has strong influence in voter's point of view. The first domestic politician fan clubs, Changsarang and Nosamo tried to make conversation between the candidate and voters through various activities, and election-related civil organizations, Civil Movement Council for Performing Clean Election and 2030 Voters' Network urged participation in election through fun promotion activities. Such community activities were made through voluntary participation of citizens, and so voters could have a recognition that they can affect the course of election. Consequently, the election campaign using the Internet, which was viewed from the points of both candidate and voter, is positive considering the possibility of information supply and interactive communication, removal of wall from the participation in politics, and inducement of active and voluntary participation of voters there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