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양 기록 보관소 계획안

Abstract

1.08%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출산율이 낮아 저 출산과 인구감소를 고민하는 한국이 매년 2000여명의 아이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모순된 현실은 한국전쟁과 가부장적 사회관, 지속되는 경제난 등 한국근현대사의 표상이다. 근현대 한국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그 성과를 기록하는 동안에도 정작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은 많은 것을 잊고 또 잃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아동복지와 입양에 관련된 국내의 시설이 존재하고 있지만, 한 아이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입양기록은 컴퓨터 전산 시설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있어 입양 기록에 대해 명확한 철학을 갖고 보존하기 위한 시설은 전무하다 할 수 있다. 이에 근현대 한국사회라는 뿌리를 갖고 있는 나무로써의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돌이켜보고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잊어졌던 입양인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입양 기록 보관소를 제안하고자 한다. 서울 시립 어린이 도서관과 사직공원의 사이에 제안한 서울 입양 기록 보관소는 한국 근현대 사회의 가족 공동체의 정체성을 공간적으로 풀어내고 아이와 어머니, 입양 당사자와 한국사회, 입양가족과 대리모가족 스스로가 지속적으로 기록을 남기고 기억을 소통하는 장소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