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청해 장애 요인 분석 - 15개 시·도교육청 주관 듣기평가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고등학교 학습자들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방해 요인들을 실제 시행된 15개 시∙ 도 교육청 주관 영어 듣기 평가의 문항 분석을 통해 규명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들의 영어 청해 능력을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실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15개 시∙ 도 교육청 주관 영어 듣기 평가의 경기도 소재 남자고등학교 3개 학년의 실제 문항 분석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연구의 결과는 언어적 장애 요소와 정답률과의 관계 비교를 위하여 양적분석 프로그램인 SPSS WINDOWS 12.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이때 사용된 통계 기법은 정답률과 몇 가지 요인 즉, WPM, 시간, 단어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피어슨(Pearson)의 상관검증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상관관계가 아닌 단순비교를 할 경우에는 백분율을 이용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체 문항을 대상으로 하였을 경우, 예상과 달리 언어적 장애요소와 정답률의 관계는 어휘를 제외하고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듣기 평가가 7차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기본 어휘 2067개를 기본으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그 범위를 넘어선 어휘에 대해서만 약한 장애 요소가 되었으며, 속도에서도 Pimsleur et al.(1977)이 제시한 자연언어의 표준화된 속도와 비교해 보면 평균의 속도인 WPM 190을 넘지 않으므로 장애 요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둘째, 대화체와 독백체의 정답률 비교에서는 평균 WPM이 오히려 독백체가 적음에도 평균 정답률에서는 약 15% 가까이 낮은 정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대화체에 비해 독백체에서는 상대적으로 내용어(특히 명사, 동사)와 휴지가 훨씬 더 많았는데 청자가 정보를 이해하는데 있어 휴지나 머뭇거림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내용어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셋째, 각각의 문항에 대한 단서의 후반 배치와 정답률의 비교에서는 전체적으로 단서를 찾아내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보다 후반부에 단서가 배치된 경우가 정답률이 높았다. 이것은 단기 기억의 용량과 관계가 있어 발생된 것이라 여겨진다. 넷째, 55% 이하의 정답률을 보인 3개 학년 총 16개 문항에서는 언어적 장애 요인과 학습자 요인이 상당히 밀접하게 상관되어 있었으며, 특히 학습자 개인의 기억의 한계와 의미의 비친근성이 두드러지게 많이 발견되었다. 의미의 비친근성이 구어적 표현이나 기본 어휘의 새로운 용례 등을 포함하는 것이기에 이 모든 것을 포함한다면, 어휘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수치가 나타났다. 다섯째, 학년별 오답 반응 유형을 분석하면, 먼저 공통적인 면은 어휘력 부족한 경우와 숫자 관련된 문항에서 거의 전 학년에서 오답이 분포했으며 친근한 어휘에도 쉽게 오답을 체크하는 성향이 나타났다. 차이점은 주로 1학년에서는 발음이나 부족한 배경 지식, 그리고 직청 직해를 요구하는 빠른 이해에서 오답의 경우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점차 감소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영어 청해 방해 요인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실제 고등학교 교실 현장에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할 수 있다. 첫째, 학습자들의 어휘 부족이 청해 학습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교수·학습 시에 주지해야 한다. 둘째, 배경지식이 청해 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했으므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풍부하고 다양하게 정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겠다. 셋째, 듣기 자료가 좀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 현재의 듣기평가 자료는 대체로 천천히 녹음되어 있기 때문에 음변화 현상의 발생 빈도가 높지 않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종류가 다양한, 그리고 진정성 있는 속도를 가진 듣기 자료를 들려주어야 교실에서 연습한 영어가 실생활에서도 전이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