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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중 연애소설의 서사구조 연구

Title
1930년대 대중 연애소설의 서사구조 연구
Other Titles
Study on Narrative Structure of Korean Popular Love Stories in the 1930's : Focusing on Kim mal-bong's 『Jjillekkot』 and Park kye-joo's 『Soonaebo』
Author
반건우
Alternative Author(s)
Ban, geon-woo
Advisor(s)
김미영
Issue Date
2009-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대중서사의 기본적인 특징을 기존의 서사관습의 계승으로 보고, 대중소설로서의 연애소설의 일반적인 서사적 특징을 추출해낸 후, 그것을 토대로 『찔레꽃』과 『순애보』의 서사적 특징을 분석해 보았다. 이렇게 하여 파악된 『찔레꽃』과 『순애보』 이전 시기 연애소설의 서사적 특징은 통속적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분법적 세계는 선인 윤리성의 세계와 악인 외부 권력의 세계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분법적 세계는 표면적 애정 구조로 삼각관계, 그리고 그 이면 구조로서의 권력관계로 파악될 수 있었다. 윤리성을 가진 인물들은 정의로운 신 권력을 획득하고, 타락한 구 권력은 몰락한다. 또한 연애서사는 주인공을 독자의 대리인으로 내세워, 구원과 보상의 모티브, 권력의 이동, 연적의 몰락을 통해, 권력교체에 대한 소박한 믿음의 세계를 구현한다. 이것은 통속적 이분법의 양 극단을 구성하는 윤리성과 외부권력의 양 특성을 모두 가진 중개자의 등장과, 양자 사이의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타협을 통해 윤리적 권력이 탄생하고, 이러한 윤리적 권력 탄생에 대한 소박한 믿음이 연애서사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였다. 이러한 완결적 구조를 이루게 하는 소박한 믿음은 본고의 분석대상이 되는 『찔레꽃』과 『순애보』등의 1930년대 연애소설 이전 시기까지 비교적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었으나, 『찔레꽃』과 『순애보』에서는 훼손되어 그것이 양자로 극단화 되어 나타난다. 이런 극단화의 양상은 『찔레꽃』에서는 구 권력의 극대화를 통해, 『순애보』에서는 권력 구조의 배제를 통해 나타난다. 『찔레꽃』에서 극대화된 구 권력은 당대의 압도적 자본주의적 질서이다. 이러한 극대화된 권력 구조를 통해 『찔레꽃』은 이 권력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닫혀있는 권력의 세계를 구성한다. 『순애보』에서 배제된 구 권력은 압도적인 일제 통치 질서이다. 『순애보』는 이러한 권력구조의 배제를 통해 닫혀있는 윤리성의 세계를 구성한다. 이렇게 『찔레꽃』과 『순애보』는 연애서사의 기본 구도인 통속적 선악 구도의 양자를 극단화한, 닫혀버린 세계를 구성한다. 이리하여, 『찔레꽃』과 『순애보』는 기존 연애서사의 관습을 취하면서도, 그 관습의 이면을 지탱하던 구도들은 이러한 닫혀버린 세계 구성으로 인해 비틀어진다. 『찔레꽃』에서 쓰인 구원과 보상의 모티브는 이전의 연애서사와 달리 권력의 상위 계급을 향하고, 『순애보』의 모티브들은 외부 권력의 세계와 상호작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윤리성을 향한다. 이렇게 닫혀있는 세계를 구성하기 위해 두 작품은 각종 우연적 사건을 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서사를 진행한다. 이런 극단화된 세계 인식은 연애서사가 가지던 권력교체에 대한 소박한 믿음이 점차 붕괴되어 가는 양상을 보여주며, 또한 1930년대 당시, 당대의 권력과 정면대결의 가능성이 봉쇄된 억압적 현실에 대한 나름의 대응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연애소설을 비롯한 대중소설이 현실과 무관한 흥미만을 취한다는 인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또한 이러한 대응방식은 주인공에 대한 공감의 구조와 도피적인 해결방식을 통해 위안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찔레꽃』에서는 ‘찔레꽃’으로 상징되는 초월적 세계로, 『순애보』는 닫혀있는 세계관 내에서 외부 권력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서 윤리적 절대성의 세계로 도피하게 되는 것이다. 『찔레꽃』은 미완의 결말과 실패한 연애로 인한 비탄의 정서, ‘찔레꽃’으로 상징되는 초월에의 지향을 통해 나름의 소박한 저항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순애보』는 윤리적 절대성을 획득함으로써 권력과 대비되는 도덕적 우월성을 성취한다. 그러나 이것은 왜곡된 애정의식으로 나타나고, 또한 권력 구조에서 배제된 도덕적 우월성은 외부 권력에 무대응으로 일관한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4314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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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 OF EDUCATION[S](교육대학원) > LINGUISTICS AND LITERATURE SCIENCE(어문학계열)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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