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경제교육이 학생들의 경제윤리형성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최근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경제문제 중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소비태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소비태도를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실한 경제교육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 우리 국민들의 소비윤리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중⦁ 고등학교 경제교육이 입시비중축소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점점 부실화 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처럼 경제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 경제주체들의 올바른 소비태도는 확립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경제교육을 통해 미래의 경제주체가 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경제관과 지식을 심어주는 것은 경쟁력 있는 노동자를 배출해 한 국가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교육의 현실은 민간 경제단체나 기업에서는 경제교육의 강화를 주장하고 대안들을 많이 내놓고 있으나, 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대단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학교 경제교육이 고등학생들의 소비자윤리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관여하고 있는 주요 요인들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학교에서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경제교육에 대해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 연구와 심층면접이 함께 이루어지는 근거이론 접근방법을 사용하여 고등학생들과의 면접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서울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서, 현재 심화선택과목으로 경제를 선택한 학생들을 비롯하여 그 외에 경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담임선생님과 주변 지인을 통해 의뢰받았다. 또한 인문계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문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역시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하여, 총 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여 분석하였다. 조사결과 최종적으로 102개의 개념을 형성하였으며, 이 개념들은 근거이론을 바탕으로 학교 경제교육과 학생들의 경제지식, 그리고 소비태도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을 중심으로 재통합하거나 폐기함으로써 50개의 개념으로 축약하였다. 그리고 유사한 개념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는 과정을 실시하여 24개의 하위범주와 9개의 상위범주를 도출하였다. 이렇게 모인 하위 범주들을 알맞은 범주에 따라 연결하였다. 그 결과 ‘인과적 조건’으로 학교수업, ‘맥락적 조건’으로 경제에 대한 관심 ‘중심 현상’으로 경제지식정도, 중재적 조건으로 가정환경, ‘작용/상호작용’으로 바람직한 소비태도와 상품사용에 대한 태도, 마지막 ‘결과’로서 소비자 윤리 형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경제 지식의 정도’와 ‘학교 경제교육’이 학생들이 경제윤리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의 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인문계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학교 경제수업에 만족스러워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경제교육이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되며 학생들의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가정환경이 좋을수록 학생들의 경제지식 정도가 높아졌다. 가정의 소득이 비교적 낮거나 부모님의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을수록 경제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었으며 학교 수업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이런 조건의 학생들은 집중력이 낮은 경향이 있으며 경제지식 또한 많지 않은 편이었다. 셋째, 경제지식이 많을수록 소비자윤리의식이 더 많이 형성된다. 경제지식 수준이 높을수록 바람직한 소비, 바람직한 상품사용에 대한 태도 형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실생활에서의 태도와의 관련성이 검증되었다. 따라서 소비자의 경제지식 수준은 금전관리와 소비태도를 좌우할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본 연구의 목적인 학교 경제교육을 통한 경제지식이 학생들의 올바른 소비자윤리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경제교육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