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쇼핑 행동에 관한 연구: 인터넷의 영향을 중심으로

Abstract

인터넷의 발전은 많은 양의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발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기술의 확산 초기에는 인터넷이 주는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최근에는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원천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사이트와 정보 공유 커뮤니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질병을 상담하여 답변을 얻는 진단 서비스도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인터넷은 한국의 사람들에게 정보 공유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닥터쇼핑(Doctor-shopping)이란 의사의 권유나 소견서 없이 더 많은 의사를 방문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다시 말해서 의사에게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의사를 방문하여 견해를 듣고자 하는 환자의 경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일컬어 닥터쇼퍼(Doctor-shopper)라고 부르고 이들은 일반적인 사람과는 달리 처음 방문한 의사의 견해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여 계속해서 다른 의사를 찾아다닌다. 본 연구의 표본은 10대에서 60대까지 지난 1년 안에 질병치료를 위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일반인 2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인터넷 정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조사하고 닥터쇼핑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무엇인지 실증 분석을 통해 제시하는 것이다. 닥터쇼핑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의사의 치료에 대한 신뢰, 의사의 이미지, 의사의 태도, 병원의 이용 만족도, 인터넷 정보의 이용 경험, 인터넷 정보에 대한 신뢰이고 각각의 변수에 대해 신뢰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 가지 질병에 대해 의사를 2명 이상 방문한 닥터쇼퍼(Doctor-shopper)는 전체 응답자의 74.9% 이고, 닥터쇼핑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의사의 치료에 대한 신뢰, 인터넷 정보의 이용 경험 그리고 인터넷 정보에 대한 신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서는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소비자의 지식 수준이 향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권리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과거처럼 의사의 권위 앞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순응자가 아닌 자신을 위한 선택에 있어서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로서의 환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상품을 쇼핑하듯 의료서비스를 선택한다. 인터넷은 환자의 선택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 자신의 지식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닥터쇼핑 행동의 확산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