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李箱) 기념관 PROJECT

Abstract

본 연구는 이상 문학의 특징과 네오바로크문학의 비교연구를 통해 이상 문학과 카오스 이론의 관련성을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카오스 이론의 건축적 재해석을 통해서 Yi-sang Memorial Space를 디자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상 문학의 문제성에 대한 연구가 주로 모더니즘의 형식실험에 따른 것이라는 관점을 벗어나고 있다. 이상 시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문법체계의 파괴와 언어구조의 해체에 대해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이 있어 왔다. 본 연구는 이상 시에 나타난 수학적 기호의 부정, 상징질서에의 귀속 거부, 새로운 기호사용 및 이미지 사유, 시민 사회가 표방하는 자유에 대한 비판, 죽음, 욕망 등이 탈근대적 징후라고 보았다. 이상 문학은 단순하게 유형화되지 않는다. 언어작용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시가 있는가 하면, 기표의 반복과 연쇄를 통해 언어작용을 조롱하는 시도 있고, 모든 접할 수 있는 대상을 기호화하는가 하면 언어를 질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단일한 언어체계에 따른 의미작용의 양상을 찾으려 한다면 이상 문학이 갖고 있는 생산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상 문학의 언어체계는 환기력을 가지고 이루어진다. A의 지시된 의미를 논리적으로 찾아가기보다는 그것이 어떻게 기호의 기능을 하려고 하는가를 주의 깊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들의 체계는 중심화된 것이 아니어서 각 시에서 혹은 각 시행, 각 기호에서 작용하는 과정, 취하는 기능이 모두 틀리다. 그림이 되는 경우도 있고 소리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호흡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려 하고 간격과 여백도 기호작용을 한다. 오성의 사유 능력을 가지고서 논리적으로 그것의 의미를 개내려 하면 할수록 미로에 빠져든다. 의미는 점점 멀리 비껴나간다. 이러한 이유로 이상 문학과의 대면에서 오는 일차적인 느낌은 당혹감이며, 그것의 연구 성과도 상당히 광범위하며 시대마다 그 연구의 방법론도 다양화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이상 문학의 ‘열린 문학’적 특징 때문에 대다수 연구자들로 하여금 손쉽게 새로운 방법론의 모색으로 나아가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방법론의 새로움이야말로 당혹스러운 이상 문학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손쉬운 방편일 터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이상 문학과 네오바로크 문학과의 비교연구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 시대의 에피스테메는 그 시대의 과학적 담론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는 세베로 사르두이의 네오바로크 미학을 통해 현대의 새로운 과학 이론인 카오스이론과 네오바로크 문학의 연관성을 말하고 있다. 세베로 사르두이가 말하는 네오바로크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인 대위, 증식 등을 특징으로 하는 열린 텍스트라는 것이고 그 점은 이상 문학의 특징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상 문학과 카오스 이론은 네오바로크 문학을 연결고리로 하여 관련성을 발견할 수 있고, 결국 카오스 이론은 이상 문학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Yi-sang Memorial Space의 Design Vocabulary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