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역세권의 토지이용 특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1970년대 이후 경제구조 재편성의 결과로 우리나라 대도시의 인구는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이와 같은 급속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도시의 팽창과 인구의 급속한 성장으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특히 인구 집중으로 인한 교통문제는 심각한 교통난을 발생시켰으며, 이에 대한 교통현상의 대응책으로 지하철이 등장하였다. 도시공간에서 역은 교통의 결절점으로서 접근성 등의 이유로 주거기능, 상업 및 업무기능 등의 토지이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에서는 토지이용과 교통의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대중교통 중심의 고밀 복합적 토지이용과 보행친화적인 교통체계환경과 저탄소녹색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TOD, Transit-Oriented Development)을 위해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2009)」을 제정하고 도시의 규모와 특성에 맞는 대중교통체계(지하철, 경전철, BRT 등) 구축과 대중교통 활성화와 대규모 역세권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에서는 지하철역에서 7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우수한 보행 접근성과 편리한 교통·생활여건을 갖춘 역세권 지역에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제2차 역세권 시프트 공급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같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주거, 상업, 업무의 고밀복합개발은 한정적인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직주근접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유로 여러 관련기관에서 계획을 수립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역세권 주변의 토지이용과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고밀복합개발의 획일적인 적용은, 주변지역의 토지이용 및 공간구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한정된 역세권 주변의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시공간차원에서 기존의 역세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고려하여 보다 합리적으로 역세권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역세권의 토지이용 특성을 파악, 현재 정부나 서울시에서 계획 중인 역세권개발계획이 각 역세권의 특성에 맞는 개발을 유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역세권 토지이용에 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분석결과 역세권의 토지이용 특성을 통해 역세권개발계획의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거용도의 토지이용이 발달한 지역은 고밀의 개발이 이루어 질 경우 교통체계와 도시조직이 파괴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기존 생활권과 연계하고 지역정비를 유도할 수 있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환승역세권은 다른 역세권과 달리, 그 지역에 중심성에 강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도시공간구조간의 유대와 합리적인 토지이용의 기능 배분을 토대로 한 체계적인 역세권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도심부는 유동인구가 많고 업무·상업용도의 토지이용이 발달 되어 있는 반면, 주거용도의 토지이용이 적어, 상주인구의 감소로 인해 직·주분리에 의한 도심공동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상주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복합개발이 요구된다.

넷째,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환승 결점지역 역세권은 접근도가 높아 지역개발의 촉진제가 될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의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지역특성을 살려 주변시설과 연계하는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다섯째, 역세권 주변의 주거지역은 일률적인 역세권개발 계획 보다는 역세권의 효과적인 토지이용을 위해 주변지역들과 연계되어 지역 규모에 맞는 도시정비차원의 역세권개발 계획을 수립 하여야 한다.

본 연구는 서울시 지하철 2호선을 중심으로 역세권의 토지이용 특성을 파악하였다. 하지만 서울의 다른 노선의 지하철 역세권을 다루지 못한 한계가 있고, 역세권의 자료취득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양한 변수간의 비교와 구체적인 평가기준 등에 부족함이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보완을 통해 연구의 질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