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어교과서에 나타난 성역할에 대한 분석

Abstract

본 연구는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학생들이 성역할 고정관념을 갖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5, 6학년 영어교과서에 나타난 성역할 고정관념 요소를 찾아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 남성과 여성이 모두 행복한 사회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성 평등적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제언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 성역할 고정관념과 성역할의 사회화 과정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살펴보고, 학교교육과 교과서가 학생들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교과서 대화문 속에 어떠한 성역할 고정관념들이 담겨 있는지 파악하고자 5가지의 연구문제를 설정하여 남성과 여성의 출현빈도와 발화빈도, 언어규칙 발화빈도, 언어규칙 발화시 수용 빈도, 언어규칙 발화 장소와 상황, 성인남녀가 등장하는 대화문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토대로 도출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초등학교 5, 6학년 교과서 대화문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출현빈도가 높고 발화빈도도 높았다. 둘째, 각 단원에서 단원목표 실현을 위해 제시한 언어규칙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발화하였다. 셋째, 남성이 언어규칙을 발화했을 경우 여성이 언어규칙을 발화했을 때보다 수용 빈도가 높았다. 넷째, 남성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발화빈도가 높았고 주로 가족 이외의 사회적 관계의 타인과 대화를 많이 주고 받았다. 반면, 여성은 가정에서의 발화빈도가 높았고 가족과 관련된 대화가 많았다. 다섯째, 교과서 대화문 속에서 성인 남성은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가정에서는 무엇이든 잘하는 만능형 아버지이지만 가정생활보다는 사회활동을 위주로 하는 존재이며 가족을 이끄는 가장의 모습이다. 성인여성은 주로 어머니의 역할로 등장하고 가사일과 자녀양육의 주 역할자로서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보다는 가정 안에서의 역할만 부각되어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의 몇 가지 제언을 하였다. 첫째, 교과서에 등장하는 남녀 인물의 수와 발화비율을 비슷하게 하고 언어규칙의 발화 역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을 맞추어야 한다. 둘째, 발화 상황이나 장소, 대화문의 주제가 대화를 하는 성별에 의해 한정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남녀의 활동범위도 구분 없이 평등하게 공유되어야 한다. 셋째, 교사의 양성 평등적 교수 방법과 의식이 요구된다. 넷째, 가정에서 행해지는 많은 형태의 노동행위(가사, 육아 등)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 모두가 주된 역할자라는 인식을 학생들이 가질 수 있도록 남녀가 동등한 입장과 책임을 갖는 내용을 수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