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 데님 패션의 코디네이션에 나타난 퓨전 현상

Abstract

초 록

현대 사회가 점차 글로벌화 되면서 국가 간, 사람들 간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정보 기술의 발달로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점차적으로 문화의 교류가 20세기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 있어서 퓨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패션에서의 퓨전 현상 역시 퓨전이 나타나지 않은 패션을 찾기가 더 힘들만큼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1800년대 후반 처음 나타난 청바지는 대중화시기를 거쳐 패션화, 개성화되고 있는데 21세기의 데님 의류는 다양한 문화의 융합이 그 특성이라 할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행의 첨단에서 멀어지던 데님 소재는 2000년대 후반 컬렉션에서 다시 사랑받고 있다. 따라서 데님 패션에 대한 독특한 디자인과 패션 마켓에서의 전략적인 방안들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 연구는 현대 여성 데님 패션의 코디네이션에 나타난 퓨전 현상에 대하여 분석하고 특성별 출현 빈도 및 디자인 특성에 대하여 분석하여 창의적인 데님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의 방법으로는 퓨전 현상에 대한 문헌조사 및 선행연구를 고찰하여 데님 패션의 코디네이션에 나타난 퓨전현상에 대한 분석의 기준을 마련하였다. 연구의 범위는 2000년 S/S~2010년 F/W의 세계 4대 컬렉션의 여성 데님 패션으로 선정하였다. 퓨전현상의 분석은 의류학 박사와 석사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에게 문헌연구로 추출한 분류기준과 컬렉션 사진 자료를 대입하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현대 여성 데님 패션에 나타난 퓨전 현상의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 여성 데님 패션의 시간의 퓨전 현상은 과거와의 퓨전과 미래와의 퓨전으로 분류될 수 있다. 레트로 룩으로서 데님 패션은 밑위가 긴 청바지, 미디 길이의 스커트, 상하의를 같은 소재의 데님 아이템으로 코디하는 방법으로 나타난다. 또한 워싱하지 않은 생지 데님 소재를 사용하여 워싱 기법이 발전하기 전의 청바지를 표현하기도 하고, 와이드 팬츠나 부츠컷 등으로 라인을 표현하는 사례가 많았다. 프리미티브 룩으로서의 데님 패션은 데님 소재를 과도하게 워싱하여 원시적인 느낌을 나게 하는 방법이 많이 나타난다. 또한 데님 소재의 아이템과 함께 코디네이션하는 아이템을 원시적인 느낌을 가진 소재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으며, 모델의 메이크업이나 슈즈, 모자 등의 액세서리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퓨처리즘 룩으로는 역동적인 형태의 라인, 독특한 커팅과 광택이 나는 골드, 실버 등의 컬러, 소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칭보다 비대칭의 라인을 사용한 사례가 많았으며, 퓨쳐리즘 룩이 많이 나타나는 콜렉션에서는 스테이지도 광택이 나는 컬러로 표현한 경우도 있었다. 따뜻한 계열보다 차가운 계열의 소재와 컬러가 많이 사용되었다. 공간의 퓨전 현상은 아시아 지역과의 퓨전과 기타 지역과의 퓨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오리엔탈 룩은 서양 의복의 입체적인 구조에 동양 의복의 여밈, 컬러 등이 부분적으로 응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주로 상하의로 나누어 상의는 동양 의복의 구조를 차용하고 하의는 다양한 느낌의 데님 아이템을 코디네이션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과의 퓨전에서는 데님 아이템이 현대적으로 표현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기타 지역으로는 모로코, 알프스, 러시아 등의 지역의 에스닉을 말하는데 각 민족 의상의 문양이나 컬러 등이 사용되어 퓨전 현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상의에 데님이 사용된 경우가 하의에 데님이 사용된 경우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또한 에스닉과 퓨전된 데님 사례들은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이 착용하여 에스닉한 느낌을 살리는 사례도 많이 나타났다. 성의 퓨전 현상은 유니섹스, 앤드로지너스, 젠더리스 등으로 여러 방면에서 나타난다. 이성의 아이템과 헤어스타일을 차용하고, 남성 슈트의 straight 실루엣을 여성스러운 아이템과 혼합하거나,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사용하는 등의 표현 방법이 있다. 보이프렌드 핏의 청바지를 사용하여 성의 퓨전을 나타낸 사례들과, 여성미를 강조한 레이스, 혹은 스키니한 라인의 청바지로 성의 퓨전은 나타난 사례들이 비슷한 개수로 보여진다. 아시아와의 퓨전과 마찬가지로, 상의 아이템에서 남성적인 느낌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었다. 문화의 퓨전 현상은 키덜트, 그런지, 란제리, 히피룩, 힙합룩 등의 하위패션이 상위패션과 혼합된 현상을 말하는데, 각각의 하위패션의 특성과 디테일을 하이패션에 적용하였다. 키덜트의 경우에는 과도한 프린팅이 된 아이템과 데님을 코디네이션하는 사례가 가장 많이 발견되었으며, 데님 소재에 프린팅을 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지 룩은 전체적인 소재에 심한 올풀림, 찢김, 워싱이 많이 발견되었다. 란제리 룩은 망사, 레이스 등을 사용하여 에로티시즘의 느낌이 많이 나타났으며, 노출을 심하게 하는 사례들도 보여졌다. 히피룩은 술을 사용하고 헤어밴드를 사용하는 등 아이템의 차용이 많이 나타났으며, 힙합룩은 청바지 아이템 자체로 표현하거나 상하의를 모두 빅사이즈로 사용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 문화의 퓨전에서는 특히 하나의 패션 사례에 키덜트와 힙합룩이 함께 나타나거나, 란제리와 키덜트가 함께 나타나는 등 복합적인 퓨젼이 많이 보여졌다. 장르의 퓨전 현상으로는 소재의 퓨전, 스타일의 퓨전, 상황의 퓨전이 나타났는데 어울리지 않은 소재를 함께 사용하거나, 무광택과 광택의 질감 대비 등의 표현 기법이 사용되었다. 좌우가 비대칭되는 소재와 실루엣 을 사용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느낌의 아이템들이 함께 사용되어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음을 알 수 있었다. 스포츠와 하이패션의 퓨전, 리조트룩과 드레스룩의 퓨전 등 상황의 퓨전도 나타났다. 컬렉션이라는 상위패션에 일상복이 퓨전됨을 알 수 있다. 둘째, 퓨전 현상의 출현 빈도를 분석해보면 문화의 퓨전이 29.7%로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그 뒤로 장르의 퓨전 19.1%, 시간의 퓨전 10.5%, 성의 퓨전 9.9%, 공간의 퓨전 8.5%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퓨전 현상의 출현 빈도를 분석해보면 2000년에서 2004년까지는 문화의 퓨전이 가장 많이 나타났고 2005년에는 시간과 공간의 퓨전이,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장르의 퓨전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다시 문화의 퓨전이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2010년에는 장르의 퓨전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와 같이 현대 여성 데님 패션에서 나타나고 있는 퓨전 현상의 특성은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고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본 연구가 현대 데님 패션 디자인의 발전과 학문적으로 다양한 이론 정립에 필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