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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스토파드의 패러디와 포스트모더니즘

Title
톰 스토파드의 패러디와 포스트모더니즘
Other Titles
Tom Stoppard's Parody and Postmodernism: Rosencrantz and Guildenstern Are Dead and Travesties
Author
김보현
Alternative Author(s)
Kim, Bo Hyun
Advisor(s)
김성제
Issue Date
2011-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톰 스토파드(Tom Stoppard)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영국 극작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매번 큰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거의 모든 작품에서 주제와 연극성(theatricality)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그가 즐겨 사용하던 것이 패러디(Parody)다. 스토파드는 정전(canon)으로 일컬어지는 문학텍스트 뿐 아니라, 음악, 회화, 역사, 실존인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패러디하여 그것들이 지니는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비틀어보고 재조명한다. 이러한 패러디의 속성은 고정된 사실과 가치에 대한 안으로부터의 전복으로서,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문예사조인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과 궤를 같이 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출세작인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은 죽었다』(Rosencrantz and Guildenstern Are Dead 1967)는 르네상스 시대 세계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대표적인 비극작품인 『햄릿』(Hamlet)의 플롯과 인물을 패러디한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비극의 정전으로 공연되고 읽혀져 왔으며, 주인공인 햄릿 역시 비극의 주인공의 전형적인 인물로 인정받아왔다. 스토파드는 『햄릿』에서 단역에 불과했던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햄릿』 안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극화한다. 『햄릿』이라는 텍스트에 갇힌 그들은 베케트(Samuel Beckett)의 주인공인 블라디미르(Vladimir)와 에스트라공(Estragon)과 같이 어디서 무엇을 위해 왔는지, 혹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신들이 맡은 배우라는 역할에도 충실하지 못한 채 배우와 관객 사이를 계속해서 오고 간다. 16세기 비극적 고뇌를 가진 주인공은 다분히 희극적으로 패러디된 20세기 작품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조차 가지지 못하고 주어진 상황을 인식하기에도 벅찬 주변화된 주인공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스토파드의 세 번째 작품인 『트레바스티즈』(Travesties 1974)는 출세작인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은 죽었다』와는 다른 양상의 패러디 작품이다. 스토파드는 『트레바스티즈』에서 19세기를 대표하는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진지함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1895)의 줄거리를 패러디한다. 그와 동시에 배경이 되는 1910년대 스위스의 상황과 실존인물들인 조이스(James Joyce), 짜라(Tristan Tzara), 레닌(Vladimir Lenin), 그리고 헨리 카아(Henry Carr)를 함께 혼성적으로 패러디하고 있다. 실존 인물인 조이스와 짜라, 레닌과 카아는 와일드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패러디함과 동시에 실제 자기 자신의 예술관과 정치관 등을 패러디하고, 이 모든 것들이 60여년이 지난 후에 주인공의 기억을 통해 제시된다.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시간과 인물들을 허구인 와일드 작품의 플롯과 함께 패러디하고, 이를 또다시 주인공인 카아의 기억을 통해 한번 더 굴절시켜 극화한 『트레바스티즈』를 통해 스토파드는 절대적 진실로 인식되는 ‘역사’(history)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이와 동시에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는 다분히 모순적이고 상충되는 예술관과 정치관을 패러디하여 보여줌으로서 마찬가지로 파편화되고 다양화된 가치관들을 극적으로 제시한다. 스토파드는 자신이 패러디하고 있는 작품, 사건, 혹은 가치관등을 우선적으로 인정한 후 그것의 안으로부터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그가 극작생활 내내 추구하던 연극성의 구현이자, 패러디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스토파드의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은 죽었다』와 『트레바스티즈』는 각기 너무나도 익숙한 대표적인 비극작품과 희극작품을 패러디하여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심인 체계의 비결정성, 비연속성, 모순성의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 대표적인 작품인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0130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6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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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ENGLISH LANGUAGE & LITERATURE(영어영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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