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휴먼 다큐멘터리의 제작행태에 관한 연구

Abstract

휴먼 다큐멘터리가 달라지고 있다. 휴먼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과 제작방식,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시청자들이다. 휴먼 다큐멘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서은아, 2002). 1990~2000년대 초반에 시청자들이 흔히 떠올리는 휴먼 다큐멘터리는 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슬픈 스토리전개나 인터뷰가 전부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 시청자들은 좀 더 감각적인 영상과 절제된 인터뷰, 그리고 취재 대상을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밀착취재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방송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방송시스템은 발전하였고 제작자들의 역량과 시각도 변화했다. 방송이라는 영역에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방송장비가 간소화되었고, 촬영기법이나 편집기술 또한 간편화되었기에 휴먼 다큐멘터리의 제작시스템 및 내용의 변화도 당연한 결과다. 이처럼 방송환경이 변화하고 휴먼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자리 잡으면서 방송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방송사간의 경쟁은 허구적요소의 과다로 인한 왜곡의 위험성과 점점 더 흥미위주의 오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휴먼 다큐멘터리의 변형물은 KBS ‘VJ클럽’, 이후의 ‘VJ특공대’ 등 인데,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사의 거의 모든 PD들이 한 번씩 거쳐 가는 ‘PD 및 카메라 연출의 연습물’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TV가 지니는 가장 큰 장점은 현실성이다. 이러한 강점은 각종 방송기법, 즉 영상, 음향, 음성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데, 휴먼 다큐멘터리는 텔레비전의 등장 이래 소재 및 표현의 범위와 영역이 급진적으로 확대되어왔다. 휴먼 다큐멘터리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정신적 성찰의 도구로서 유효한 역할에 그 진수를 발휘할 수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사회개혁의 대행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이은실, 2007). 본 논문에서 연구하려고 하는 시청자 중심의 ‘생활밀착형 휴먼 다큐멘터리’라는 것은 시청자가 알고 싶어 하는 시점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깊이 있고, 새로운 정보를 방송해 시청자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항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욕구를 충족시키는 휴먼 다큐멘터리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휴먼 다큐멘터리는 기본적으로 진실을 추구하고 사람을 포커스에 맞춰 취재하지만 현재 텔레비전 방송에서 다양한 형태의 포맷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시기 동안 유난히 그 변화의 폭이 눈에 띈 국내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제작환경과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연구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과거의 한계점을 염두에 두며, 그간에 이루어져 왔던 휴먼 다큐멘터리 장르에 대한 관점에서 더 나아가 VJ(Video Journalist, 이하VJ)와 6mm 카메라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어온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제작행태에 대해 연구해 보려고 한다. 연구 대상 선정에 있어 KBS 2TV의 ‘다큐멘터리 3일’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되어 연구 대상으로 채택하였다. ‘다큐멘터리 3일’의 분석을 통해 한국 휴먼 다큐멘터리는 주제에 따라, 제작시스템에 따라 어떠한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장르의 특성에 따른 변화는 어떠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의 분석 단위는 휴먼 다큐멘터리 한 에피소드이다. 휴먼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3일‘ 한 편은 같은 소재를 중심으로 45분 내지 50분씩 방영하고, 3일 동안에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본 논문은 휴먼 다큐멘터리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방식 및 시스템에 대한 변화를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시스템, 환경적 변화, 내용의 변화를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3일’을 통해 연구할 것이다. 휴먼 다큐멘터리 방송환경에서 ‘다큐멘터리 3일’ 을 통한 효율적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는 한국 휴먼 다큐멘터리의 발전에 있어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