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랜디드 러닝의 협력적 지식창출 절차적 모형 개발 연구

Abstract

[국문 초록]

본 연구는 블랜디드 러닝에서 개인과 그룹원간의 협력적 지식창출이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절차적 모형을 개발하고 모형을 통해 학교교육의 블랜디드 러닝 수업을 위한 교수 설계나 전략에의 시사점을 도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선행연구를 통해 이러닝은 다양한 학습자원이나 정보를 쉽게 공유·검색·가공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이러닝을 통해 궁극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지식은 온라인을 통해서 쉽게 공유·창출되기 어렵기 때문에 면대면 실천과 깊이 있게 체득할 수 있는 체화활동이 보완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교교육의 이러닝은 교실 학습 활동과 연계하는 블랜디드 러닝으로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블랜디드 러닝은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교실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place)에서 부족한 면대면 교수‧ 학습 활동을 보완하여 지식 창출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교육에서 이러닝을 수행함에 있어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블랜디드 러닝에서 학습자들 간에 협력적 지식창출이 일어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출발점 이었으며, 이를 촉진하는 교수설계와 전략에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선행연구와 문헌 분석을 통해 온‧ 오프라인 각 영역에서의 협력적 지식창출, 지식변환 프로세스 및 학교교육 블랜디드 러닝의 핵심 구성 요소를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 모형을 구안하여 학교 현장의 사례에 적용, 학습자 개인과 구성원간의 협력적 지식창출이 일어나는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였다. 사례연구 대상은 블랜디드 러닝 수업을 수행하는 서울 P초등학교 4학년 한 학급을 대상으로 하여 적정 교과 및 단원을 선택하였다. 또한 학습자들 간에 협력적 지식창출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학급 전체가 아닌 5～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5개의 모둠조 그룹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학습 과정은 2010년 9월부터 2010년 10월초까지 사회과 3차시, 과학과 4차시로 진행되었다. 주요 자료는 참여 관찰, 심층 인터뷰를 통해 수집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들은 심층적 기술, 질적 연구의 코딩, 사례 추출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사례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론적 모형을 보완하고 그 타당성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블랜디드 러닝의 협력적 지식창출 절차적 모형’을 개발하였다(p.111).

본 연구의 결과를 연구 문제에 따라 간략히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블랜디드 러닝의 협력적 지식창출에 대한 이론적 모형을 구안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온‧ 오프라인에서의 협력적 지식창출, 지식변환 프로세스 및 학교교육 블랜디드 러닝의 핵심 구성 요소를 도출하였다. 이를 토대로 ‘이론적 모형’을 구안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세부 절차를 담고 제시하고 있다. 1) 정보수집 분석, 가공, 활용 2) 개인의 이해 3) 개인의 이해 명시적 표현 4) 공통적 주제 5) 상호적 참여 및 토론과 논쟁 6) 이해의 공유 7) 협력적 지식 8) 그룹의 산출물 도출 9) 그룹 및 개인의 성찰 10) 맥락적 사고와 실천 11) 개인의 수용과 활용 등의 세부 단계로 이루어진 과정임을 알 수 있다. 둘째, 이론적 모형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이론과 실제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사례연구와 전문가 타당성 분석을 거쳐 절차적 모형을 개발하였다. 절차적 모형은 다음과 같은 세부 절차적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1) 학습 배경, 목표 공유 2) 정보 탐색과 분석 3) 개인 이해 및 명시적 표현 4) 공통적 주제 확인 5) 구성원의 역할 분담 및 토론과 논쟁 6) 이해의 공유 7) 구성원 합의 8) 의미 명확화 9) 협력적 지식 10) 그룹의 산출물 도출 11) 그룹의 성찰 및 직‧ 간접적인 실천과 공유 12) 개인 성찰 13) 개인의 이해와 수용 과정으로 나타났다 절차적 모형의 세부 과정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학습자들은 협력활동 전에 온라인을 활용해 ‘공유된 학습 주제나 목표’와 관련 있는 다양한 정보를 탐색, 활용하여 선수학습과 같은 개인 과제물을 작성하였다. 이는 ‘개인의 이해’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구성원간의 ‘토론과 논쟁’ 활동을 더욱 촉진하는 기반이 되었다. 학습자들은 토론과 논쟁활동을 통해 일정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상태를 ‘이해의 공유’ 단계이며, 이는 학습공동체인 CoP(Community of Practice)에서 초보학습자가 합법적 주변적 참여(LPP)를 통해 점차 중심적인 참여자가 되어 가는 과정(Lave & Wenger, 1991)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학습자들은 개인의 지식을 그룹의 지식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구성원 합의’와 공유한 정보 중 핵심 내용의 의미를 명확히 정리 하는 과정을 거쳐 ‘협력적 지식’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협력활동 결과를 유‧ 무형의 ‘그룹 산출물’로 도출하였다. 더불어 학습자들은 ‘그룹 차원과 개인 차원의 성찰’ 활동을 통해 협력활동으로 창출한 지식(명시지)을 개인 암묵지로 체득하는 경험을 하였음을 사례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절차적 모형은 블랜디드 러닝의 협력적 지식창출에 대한 일련의 과정과 단계별 절차를 밝히는 처방적 모형으로서, 블랜디드 러닝에서 협력적 지식창출을 촉진하는 교수 설계 및 촉진 전략에의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도출하였다. 1) 학습자가 선수학습으로 이해한 내용을 말이나 글로 명시적 표현을 하도록 하는 것은 ‘지식의 외재화’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구성원간의 활발한 토론과 논쟁 등 협력활동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산출물로 도출하는 것은 ‘지식의 종합‧ 통합화’의 과정이 되었다. 이는 협동학습 전에 학습자들이 개인의 지식창출과 같은 선수학습을 반드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학습자들이 협력활동으로 도출된 산출물에 대해 공동으로 성찰하거나 직‧ 간적적인 실천 활동을 수행하면 이는 명시지가 암묵지로 변환되는 ‘지식의 내면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학습자가 구성원 공동으로 성찰한 내용을 다시 스스로 성찰해보고 이를 수용하여 다음 학습에 다시 활용한다면 암묵지가 암묵지로 변환되는 ‘지식의 사회화’ 과정으로 볼 수 있었다. 따라서 교사는 협력활동을 통해 표출된 명시지들을 구성원간의 합의를 통해 통합‧ 종합하고 성찰활동을 통해서 내면화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가 깊이 있는 개인 성찰활동을 통해 학습결과를 수용하고 향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수 설계가 필요하다. 2) 블랜디드 러닝에서 학습자들이 협력활동으로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협력활동 전에 학습 주제와 관련한 정보를 온라인을 활용해 정보를 탐색, 활용하여 이해한 내용을 체득(암묵지)하고 이를 다시 말이나 글(명시지)로 활발히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이는 개인의 지식변환 과정을 의미하며 그룹의 협력학습을 통한 지식창출에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개인의 지식창출과 협력적 지식창출의 순환과 연계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한 수업설계를 하여 학습자들의 지식창출을 촉진해야 함을 제시하였다. 3) 사례분석 결과 지식창출에 있어 성찰 활동은 매우 중요하며 ‘그룹의 성찰’ 활동을 먼저 수행하도록 하여 협력활동 과정을 통해 공유된 학습 내용을 유사한 사례에 적용해봄으로써 직‧ 간접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의 성찰 활동을 통해 또 다른 학습이 전이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다. 따라서 교사는 ‘그룹의 성찰’과 ‘개인의 성찰’을 이원화 하여 협력학습을 통해 얻은 명시지를 개인들의 암묵지로 보다 깊이 있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스캐폴딩 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제시하였다. 4) 절차적 모형은 교수자로 하여금 학습자들의 협력적 지식창출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고, 학습 주체인 인간의 학습활동과 상황맥락적인 지식의 상호작용을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보는 구성주의적 교수설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모형을 통한 교수 설계에의 시사점에 이어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러닝의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는 블랜디드 러닝에서 지식을 창출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학교 현장의 블랜디드 러닝의 협력학습에서 지식 창출의 의미와 필요성 및 지향해야 할 점을 재조명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블랜디드 러닝의 협력적 지식창출에 대한 이론적 모형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여 이론과 실제 현장과의 간극을 줄인 협력적 지식창출 절차적 모형을 개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ICT활용교육, 이러닝, u-러닝 등 학교교육에서 일반화된 블랜디드 러닝에서 학습자들 간에 협력적 지식창출의 구체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셋째, 블랜디드 러닝에서 협력적 지식창출 절차적 모형을 타당화 하는 과정과 함께 학습자들이 온‧ 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어떻게 학습 활동을 수행해야 하는지, 협동학습을 통해 지식이 어떻게 창출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는 교사가 블랜디드 러닝 교수 설계나 촉진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점들이 강조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