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억제/활성화 체계와 인지적 정서조절 전략과의 관계 : 정서인식 명확성을 조절 변인으로

Abstract

정서는 우리들로 하여금 정서유발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준비를 하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며, 나아가 건강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정서를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일은 원만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중요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정서에 민감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며, 대입의 승패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인식되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매일 삶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적응적인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정서를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이를 개인차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개인의 성격에 따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식이 다르나,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여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선행된다면 좀 더 적응적인 정서조절 전략을 보일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청소년들이 자기 스스로의 삶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내적인 성격적인 측면에서 행동억제체계 / 행동활성화체계에서 좀 더 적응적이고 성숙한 삶을 도모하기 위하여 개인 외적인 경험과 교육적인 측면에서 향상 시킬 수 있는 정서인식의 명확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첫 번째, 행동억제체계에서 ‘처벌’에 민감할수록 자신의 행동을 억압함으로 인해 스트레스적 상황에서 적응적인 조절 전략 보다는 부적응적인 정서조절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행동활성화체계에서는 예민함, 민감함에 보다 활성화가 됨으로 인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응적인, 부적응적인 조절 전략에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정서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청소년일수록 적응적 정서조절 전략을 사용하는 경향이 높고 정서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부적응적인 정서조절 전략을 사용하는 경향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 연구문제에서는 정서인식 명확성에 따른 행동 억제/활성화 체계가 인지적 정서조절 전략에 어떠한 관계를 보이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행동억제/ 활성화 체계와 인지적 정서조절 전략, 정서인식의 명확성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행동억제가 낮은 집단에서 정서명확성이 높을수록 보다 적응적인 전략을 사용하는 경향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행동 활성화가 높을 때 정서인식의 명확성이 높으면 부적응적인 전략의 사용이 낮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정서인식 명확성이 청소년들의 정서조절 전략에 높은 상관을 보이게 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상당수는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효과적인 대처방법을 잘 모르고 있고, 적절한 대처를 모색 한다기보다 문제로부터 거리를 두고 긍정적인 상황으로 전환함으로써 스트레스에 대처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에 대한 지각과 그에 대한 판단, 그에 따른 대처행동은 모두 개인의 인지적 정서인식의 명확성에 의하게 된다면 좀 더 성숙한 삶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기질, 성격적인 측면에서 행동억제, 활성화 체계를 가지고 태어났으나 자신의 정서를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수록 적절한 대처를 모색하려는 노력을 사전에 교육을 통해 증진시킬 수 있다면 청소년들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어려움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략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