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를 이용하는 알코올사용장애자의 삶의 경험

Abstract

알코올사용장애자의 재활과 치료는 대부분 병원 입원기간 동안 이루어지고(이혜경, 2010; 김민경 2012 재인용), 퇴원 후 50∼60%가 3개월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Donovan & Chancy, 1985), 재입원률이 높은 질환이다. 또한 퇴원 후 재활 및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역사회 재활프로그램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재활프로그램이 개발되어 행해지고 있으며 지역중심의 접근이 각광을 받고 있다(윤명숙, 2000). 이런 시점에서 병원이 아닌 지역 정신보건센터에 등록되어 있는 알코올사용장애자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대상자 중심에서 그들의경험을 바탕으로 한 요구를 존중하여 지역사회 상황에 맞는 간호중재를 제공하고자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를 이용하는 알코올사용장애자들이 겪은 다양한 경험을 파악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고 분석을 통해 본질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간호중재 개발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자 함이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알코올사용장애자로 인천시 소재 S정신보건센터에 등록되어 사례관리서비스나 인지행동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는 회원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본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결과 자발적으로 동의한 남자 4명, 여자 6명으로 총 10명으로 실시하였다. 자료수집은 2012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5개월에 걸쳐서 실시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질적 연구방법 중에 하나인 Colaizzi(1978)의 방법을 이용한 귀납적이고 서술적인 현상학적 연구로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를 이용하는 알코올사용장애자의 삶의 경험을 분석하였다. 수집된 원자료((Protocols)로부터 도출된 의미 있는 진술(Significant, Statament)은 총 189개였고, 이 의미 있는 진술을 통해 추상적이고 과학적으로 구성된 의미는 127개였다. 이를 토대로 원자료와의 관련성을 재확인 하면서 32개의 주제묶음으로 분류하였다. 최종적으로 ‘술과의 첫만남’, ‘나를 유혹하는 술’, ‘술의 그림자’, ‘술과 나의 미래’의 4가지 범주로 분류되었다. 각 범주를 주제묶음 별로 살펴보면 범주 1인 ‘술과의 첫만남’은 <호기심>, <자연스러운 습득>으로 구분되었고 범주 2인 ‘나를 유혹하는 술’은 <외로움>, <분노감>, <절망감>, <사회적 이별>, <신체적 피로>, <만족 감>으로 구분되었으며, 범주3인 ‘슬의 그림자’는 <현실도피>, <몸에 밴 습관>, <부정>으로 구분하였으며 마지막인 범주 4인 ‘술과 나의 미래’는 <인생의 분기점>, <보이지 않는 힘>으로 구분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본 알코올사용장애자들은 처음 술을 접한 것은 청소년 시절 친구들과 호기심에 시작을 하거나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여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점점 술에 의존하게 된 상황에서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냉대 속에서 자랐던 기억과 남편으로부터 정신적, 신체적 폭언·폭력 등의 학대를 당했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또한 내성적인 성격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자존감 저하와 사회적 위축으로 인해 술에 의지하는 생활을 하면서 삶에 대한 희망도 잃고 점점 고립되고 외로운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알코올사용장애자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정상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본 연구는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를 이용하는 알코올사용장애자의 삶의 경험에 근거한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겪은 중독 과정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분석하여 대상자와 가족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중재를 마련하는데 지침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알코올사용장애자들의 조기발견 및 치료 개입을 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유지 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