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물리적 속성이 개인의 건강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bstract

19세기 초 산업혁명은 급격한 도시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의 초래, 전염병의 확산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건학적 관심은 공중보건법을 통하여 제도화되었다. 하지만 성장위주의 도시개발 패턴이 주가 되면서 건강의 중요성이 간과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중보건의 통합연구,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주장한 건강도시의 개념 등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5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광역시의 물리적 속성이 개인의 건강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시의 물리적 속성은 개인의 특성과 물리적 특성으로 나뉘는데, 개인 특성은 제4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하여 구축된 건강설문조사 자료 중 성별, 나이 등 8개의 변수를 사용하였고, 물리적 특성은 건강설문조사가 시행된 5개 광역시 45개 동의 단독주택비율, 버스정류장 수 등 11개의 변수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구축하였다. 개인 특성과 물리적 특성에 관한 데이터는 상이한 위계의 구조를 지니게 되므로, 위계선형모형(HLM)을 이용하여 실증분석을 시행하였다. 분석결과 개인특성에서는 성별, 나이, 소득, 흡연여부, 직업(화이트 칼라)이 개인의 건강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도시 분야의 선행 연구 및 보건 분야에서 확인된 결과들과 일부 변수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물리적 특성에서는 단독주택 비율, 버스정류장 수가 개인의 건강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정류장의 수가 증가할수록 건강수준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아직까지 광역시에서는 지하철보다 버스가 주된 대중교통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과 달리 지하철의 보급이 본격화되지 않은 지방 광역시의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개인의 건강수준에 도시의 물리적 속성이 미치는 영향을 5개 광역시를 통해 실증적으로 검증해보고 일반론적 관점을 찾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또한, 향후 지방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련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본 연구는 분석을 시행함에 있어 공간적 범위를 동 단위로 구축하였는데, 향후 좀 더 세밀한 범위내에서 실시된 조사자료를 통한 자료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영향관계를 위계적 관계를 중심으로 파악함에 따라, 보행과 같은 매개변수를 통한 인과관계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향후 이러한 인과적 영향관계에 초점을 맞춘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분석에 사용된 건강수준은 다소 주관적인 자가진단의 성격을 지닌다는 한계를 가진다. 향후 건강관련 변수를 구축함에 있어 객관적이며 다양한 건강 관련 변수들을 통해 영향관계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여 보다 진일보된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