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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채비소리 ‘성(聲)’에 대한 연구

Title
경제 안채비소리 ‘성(聲)’에 대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Seong(聲)’ of Gyeongje Anchaebi-sori
Author
차형석
Alternative Author(s)
Cha, Hyoung Suk
Advisor(s)
김영운
Issue Date
2013-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범패는 크게 안채비소리와 바깥채비소리로 대별된다. 안채비소리와 바깥채비소리의 구별에 있어 안채비소리는 염불과 동일한 것으로 인식해 왔고, 바깥채비는 전문적인 소리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학계는 안채비소리가 정말로 염불과 동일한 것인지에 대한 의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구체적인 연구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고는 안채비소리로 규정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개념과 범주를 재설정한 다음, 안채비소리와 범패승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성(聲)’의 고유용어인 ‘직촉’과 ‘여거’에 대해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조선시대 의식문의 사설에 표기되는 부호의 비교·검토 해석을 통해 안채비소리와의 관련성을 살펴볼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은 안채비소리의 특징을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으며,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유치성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직촉’은 『작법귀감』 ‘入聲直而促’의 기록처럼 빠르게 급히 내는 입성의 발성법이 선율에 영향을 주었고, 그 영향은 do'에서 mi로 빠르게 순차하행 하는 선율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의 연구결과 직촉은 고유한 선율에 음악적 요소가 결합되어 고유한 사설붙임, 리듬형, 가창방법 등이 복합적으로 포함된 음악적 특징을 의미한다. 이러한 ‘직촉’은 음절과 음절의 혹은 句와 句의 연결에 사용된다. 착어성의 특징인 ‘여거’는 『작법귀감』 ‘上聲勵而擧’의 기록처럼 힘써 들어 올리는 발성법인 ‘추성’과 음을 들어 올리거나 혹은 장2도 올렸다 제자리로 내리는 맺는형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여거’는 가창방법인 추성과 맺는형을 지시하는 음악적 용어로 정의할 수 있다. 한편 고하자·권점·짓는소리 부호를 살펴본 결과, 1500년대 이후 여러 조선시대 의식집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시대별로 그 형태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따라서 이 부호들이 범패승들에 의해 근래에 만들어 졌거나 혹은 변화·변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석문의범』과 『봉원사요집』에 나타나는 위의 3종의 부호 중 고하자는 명확한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고, 다만 고하자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선율의 음고 변화는 부분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고하자가 찍힌 高字는 절대적인 음이 아니며 각 ‘성(聲)’에 따라 음고가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 음고이다. 따라서 고하자는 음역대에 따라 음고가 결정된다고도 볼 수 있고, 동일한 글자라 하더라도 어떤 ‘성(聲)’이냐에 따라 음고는 달라질 수 있다. 권점은 두 문헌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봉원사요집』에는 다양한 형태가 출현한다. 권점은 악구를 맺는 선율형으로 표현된다. 유치성의 맺는형은 하행하며 선율은 do'-la-sol이다. 착어성과 편게성은 권점의 전승이 미미하게 남아 있는 『석문의범』에 의거해 봉행되었으므로 통계적인 선율형 분석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봉원사요집』에 의거해 봉행된 음원을 분석한 결과 권점은 언어의 문법적 측면과 음악적 측면이 유기적으로 관계하며 句와 악구를 맺는 기능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짓는소리’ 부호는 하나의 형태이지만 가창되는 선율이 다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치성은 3가지 유형으로, 착어성은 2가지 유형으로, 편게성은 1가지로 구별된다. 또한 짓는소리 부호는 선율의 확대·변형을 통해 가락의 길이와 선율을 다양하게 하는 기능 이외에도 악구나 句를 맺는 기능을 동시에 한다. 의식집의 사설에 표기된 3종의 부호는 안채비소리에 표기되어 전승되지만, 바깥채비소리에서도 표기되어 전승되므로 안채비소리만을 지칭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안채비소리의 각 ‘성(聲)’에도 모두 표기되어 전하기 때문에 특정한 ‘성(聲)’에만 표기된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짓는소리’ 부호가 ‘성(聲)’을 구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음으로 유치·착어·편게성을 통해 살펴본 안채비소리의 특징은 첫째, 문학적 형식은 전반적으로 산문체의 경향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안채비소리가 산문체형식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분명한 경향성은 발견된다. 둘째, 안채비소리의 사설붙임새는 유치성과 착어성의 경우, 일자다음과 일자수음형이 혼합된 붙임새가 주를 이루지만, 편게성은 혼소박 리듬의 엮음과 맺는선율(짓는소리)의 일자다음이 나타난다. 즉, 유치성과 착어성은 일자다음으로 특징적인 사설붙임새가 나타나지 않으나 편게성은 사설붙임새에 따른 특징적인 엮음이 나타난다. 셋째, 음조직은 안채비소리가 기존의 민요나 무가에서 보이는 메나리토리로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메나리토리의 특징을 공유하는 유치성이나 편게성은 세부적으로 sol이 상행시에 출현하고, 의미 있는 음으로 사용되며 짧지 않는 길이감 등은 기존의 민요에서 보이는 메나리토리와는 구별된다. 따라서 유치성과 편게성은 광의적으로는 메나리토리의 특징을 공유하지만 세부적인 특징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선율형은 ‘성(聲)’마다 세부적인 특징이 다르고, 메나리토리의 선율형으로 알려진 유형들은 유치성과 편게성에서 나타난다. 유치성에서는 메나리토리의 선율형 이 이외에 다양한 선율형들이 보인다. 착어성은 메나리토리의 시김새(re'-do')와 같은 퇴성이 자주 보이나 종지음, 구성음, 주된 선율형 등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메나리토리라 볼 수 없고, 착어성만의 특징적인 선율형이 나타난다. 편게성은 제목의 선율에서 메나리토리의 선율형이 나타나고, 내용면에서는 ‘편게성’만의 고유한 선율이 드러난다. 따라서 각각의 ‘성(聲)’별로 메나리토리의 선율형 이외에 특징적인 선율형과 선율이 있으며 음악적 특징도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섯째 짜임새는 ‘성(聲)’마다 모두 동일하게 짜여져 있지 않다. 유치성은 시작음+고유한 선율형(A~D)+메나리토리의 선율형 또는 특징적 맺는형으로 짜여져 있고, 착어성은 시작음+‘짜임 선율형’+특징적 맺는형이며, 편게성은 제목부분에서 고유한 선율에 메나리토리의 선율형과 내용부분에서 엮음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따라서 짜임새는 ‘성(聲)’별로 모두 동일하지 않고, ‘성(聲)’마다 다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범패를 대체적으로 공간적인 개념으로 분류하여 왔고, 기존의 연구물들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 안채비소리를 스님이면 누구나 부르는 염불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안채비소리를 전문적으로 익히지 않은 사람이 부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안채비소리는 전문적인 소리로 보아야 하고, 염불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3943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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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MUSIC(음악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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