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근로자의 재취업 여부에 따른 근로환경 인식과 삶의 질 만족도에 대한 연구

Abstract

이 연구는 국내 고령근로자의 노동시장에 대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고령근로자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인식과 삶의 질의 차이가 이들의 재취업여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고령근로자의 재취업여부가 근로환경 인식과 삶의 질에 어떠한 차이를 보여주는지, 근로환경과 삶의 질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같은 고령근로자 집단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특히 국내 노동시장 구조에 있어 고령근로자 집단을 한 직장에서 고령을 맞은 생애 주 직종 종사자와 새로 일자리를 얻은 지 10년 미만인 재취업자로 나누어 분석하였고, 이들의 근로환경과 삶의 질을 연관시켜 연구하였다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연구방법으로는 패널조사를 통해 수집된 통계자료를 이용하였으며,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1,209명의 고령자 표본을 통해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 중요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용안정성과 육체/정신적 부담, 일과 삶의 균형을 바탕으로 한 근로환경 인식은 전체적으로 재취업자가 생애 주 직종 종사자보다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업무에서 느끼는 육체/정신적 부담은 고령근로자 전체 집단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는 표본이 고령인 것을 반영하면 근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재취업 여부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둘째, 근로환경에 대한 인식은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에도 그대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의 구체적인 개념은 건강과 재산, 직업 같은 객관적 요소를 포함하지만, 삶에 대한 행복감, 동년배와 비교한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 같은 주관적 요소도 포함한다. 분석 결과, 재취업여부에 따른 근로환경 인식과 삶의 질 만족도는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재취업 여부에 따른 삶의 질 인식도 재취업자가 생애 주 직종 종사자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재취업 여부 자체가 삶의 질 인식에도 영향을 주지만, 근로환경에 대한 인식이 재취업 여부와 삶의 질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재취업 여부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과 근로환경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모두 주는 것을 나타낸다. 넷째, 성별에 따른 근로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은 남녀의 전통적 역할에 따른 결과를 나타내었다. 전체적인 근로환경 인식과 삶의 질 만족도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고용안정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심리가 강한 남성이 더 부담을 느끼지만, 육체/정신적 부담의 경우 여성의 신체/심리적 불안이 크게 작용하여 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재취업을 통해 사회 참여에 대한 자부심 인식이 남성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나타난 국내 노동시장의 고령근로자의 재취업여부에 따른 근로환경 인식과 삶의 질 만족도에 대한 내용은, 국내 노동시장이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재취업자의 근로 환경과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은, 이들의 일 자체에 대한 육체⋅정신적 부담이 아니라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과 일 때문에 자신의 삶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행 고령자의 채용을 늘리기 위한 고령자 채용 장려 정책의 대상을 무턱대고 확장할 것이 아니라, 제도 자체의 개선을 통해 재취업한 고령근로자들이 직업에 대한 안정감을 가지고 노동에 종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근로환경에 대한 인식은 삶의 질 만족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므로, 이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고 고용안정 정책 개선을 통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고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국가 생산성 향상에 못지않게 노동시장 내의 복지도 국가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국가 발전과 관계된 노동시장 내 근로여건은 종사자의 삶의 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고령화시대에 맞춰, 차후의 연구에서는 근로환경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접근과, 삶의 질에도 다각도의 방향에서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