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 고대도시 발달 특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비옥한 토지에서 발달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서아시아 지역은 서기전 4000년경에 수메르 문명에서 시작하여 아카드와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문명을 거쳐 서기전 330년경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에 의해 멸망한 페르시아까지 다양한 문명이 중첩되며 발달하였다. 따라서 3500여년간 지속된 이 지역의 도시특성 변화를 살펴봄은 초창기 도시발달 원인을 밝혀내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를 위해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서아시아 지역 16개 도시의 자료를 취합하고 주요 특성별로 비교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입지적으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초기에 남부지역의 충적평야를 기반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다. 중기에는 강화된 군주제가 등장하여 지중해 지역으로 활발한 무역이 전개되었고,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중부지역에 입지했다. 후기에는 조공무역이 이루어지고 북쪽 및 동쪽지역과의 교류에 적합한 교통의 결절점인 메소포타미아 북부지역에 도시가 입지한다. 특히 페르시아의 경우 국가의 권력이 강해질수록 지리적 요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으며 도시의 입지를 선택했다. 둘째, 국가체제는 초기에 도시국가 연맹형태를 보이나 중기에 와서는 국가체제가 완성된다. 후기 아시리아 시기에는 절대군주를 중심으로 제국주의가 형성되어 페르시아시기에 최고조에 달한다. 셋째, 통치체제는 초기에 도시의 원로들에 의해 지배되는 상·하 양원제 형식을 취하나 도시국가간의 분쟁을 극복하기 위해 군주제 형태로 바뀐다. 중기에는 국가의 형태를 완성한 이후 대부분 군주제에 의해 통치체제가 유지되나 에블라 같이 일부 도시국가 지역에서는 상원의원제가 유지된다. 그리고 제국주의가 형성될 시기의 왕권은 절대군주제를 취하게 되고 지방을 다스리기 위한 총독제가 등장한다. 넷째, 무역형태는 초기 메소포타미아 지역 내에서의 물물교환에 의지한 지역 내 교역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중기에 와서는 무역인들에 의해 지중해와 페르시아 만 남부까지 연결되는 광역네트워크가 형성된다. 후기 아시리아가 강력한 제국주의를 형성한 이후에는 조공무역에 의한 대규모 무역활동이 광역적으로 이루어진다. 다섯째, 도시 형태는 건축물위에 다시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지대가 높아져 ‘텔’이라는 서아시아 특유의 지형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도시의 역할이 다양화되고 국가체계를 완성할수록 도시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공간적으로 확장되기 용이하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이동하며 인위적인 계획도시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여섯째, 도시의 중심은 초기에 신전을 중심으로 건설되었다. 그러나 왕권이 점차 강화되면서 중기에는 왕궁이 가장 높은 곳에 입지하고 신전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축소된다. 후기에는 왕권이 강화되면서 신전은 왕궁의 부속 건물로 변화되고 페르시아시기에는 도시 내에 신전 자체를 건설하지 않게 된다.

주제어: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아카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고대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