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중층건축물의 상층마루 조영기법에 관한 연구

Abstract

조선시대 중층문루의 내부구조를 살펴보면 각 문루마다의 상층마루높이와 설치되는 위치가 달랐다. 숭례문 같은 경우 하층처마 서까래 끝에 귀틀이 놓여 마루가 설치되어 있고, 창덕궁 돈화문 같은 경우 하층 맞보위에 도리방향으로 귀틀이 가면서 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풍남문 같은 경우 고주에 결구되어 있는 멍에창방에 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유형으로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상층마루는 제 각각 다른 부재들과 연관되어 설치되었다. 문루의 상층평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마루종류를 보면 숭례문, 흥인지문, 경복궁 근정문, 창경궁 홍화문은 장마루를 사용하여 상층마루를 구성하였고, 창덕궁 돈화문과 수원화성 팔달문, 전주풍남문은 우물마루로 상층마루를 구성하였다. 귀틀의 방향을 보면 대상문루의 일반적인 형태는 장귀틀이 고주와 고주사이에 도리방향으로 동귀틀이 보 방향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돈화문 같은 경우 장귀틀 없이 두 개의 귀틀이 도리방향으로 길게 놓여지고 청판이 끼워진 형태를 보인다. 게다가 돈화문의 두 곳의 계단부의 마루는 별도의 귀틀을 두어 마루를 형성하였다. 이 외에도 대상문루의 상층마루의 평면은 상층마루위치 차이 못지않게 다양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를 해석하고자 중층문루의 전체적인구조, 중수·중건시기, 문헌기록에 나오는 공간활용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숭례문과 흥인지문 같은 경우는 상층마루를 조성할 때 서까래를 눌러주는 부재에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하층지붕의 규모차이에 따른 것인데 일반적으로 지붕의 크기에 따라 들어간 보토량, 기와량 등에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지붕을 구성하는 자재들은 하중이 상당해서 못을 박아 고정한 서까래라도 지렛대처럼 들어 올릴 수 있는데 숭례문과 흥인지문의 부재차이는 이를 고려한 구조적 보완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궁성문루 같은 경우는 다른 중층문루대상과 다르게 육축부가 없어서 궁성문루 하층부분을 통행로로 활용하였는데 대상 궁성문루의 하층 공간 높이는 전주 풍남문을 제외한 다른 대상문루에 비해 2배에 가까운 높이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상층공간에 영향을 주었는데 하층부에 상당한 공간을 할당해 버려서 상층구조를 지탱하는 고주에 활용할 수 있는 높이가 낮아진다. 그 결과 상층평주도 낮아지게 되면서 실정에 맞는 적정한 상층공간높이를 고민해야 했다. 다른 도성문루와 같이 서까래 뒷뿌리의 위치보다 높은 곳에 마루를 둘 경우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고주에 결구되는 하층맞보 위에 마루를 구성하여 상층의 부족한 공간을 보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마루구조의 차이는 상층마루의 마루널 방향에도 영향을 주는데 대상건물의 5곳의 마루널이 도리방향으로 깔리지만 창덕궁 돈화문과 창경궁 홍화문의 상층마루 널 방향은 보 방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