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디자인 터치포인트 연구

Abstract

세계적으로 언제 어떠한 형태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안전과 위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화재와 관련한 훼손 및 안전사고에 관심을 두었고, 위험을 예방하도록 돕는 서비스터치포인트를 제안하기 위한 디자인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문화재 향유가 일반화된 시점에서 문화재가 빈번히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화재로 인한 전소 등 심각한 위기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황 분석을 실시한 결과, 위기관리 서비스는 평상시 위험이나 위기가능성에 대해 CCTV와 감지센서를 통한 관리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방문객에 대한 고려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사전 예방을 위해 방문객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알려야 하는 터치포인트들은 오히려 미적인 가치에만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문화재 관람공간에서는 관람객의 부적절한 의식과 행동에 따른 훼손 및 안전사고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감독과 감시 중심의 ‘사후관리’에 치중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관리는 ‘예방’이라는 강력한 대안이 절실하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훼손 및 파괴 행위들이 호기심이나 미신 등에 의한 행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시보다 의식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는 터치포인트를 도출하기 위해 경고디자인적 관점에서 서비스 경험을 파악하였고, 현장의 위험 및 위기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경고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위기 커뮤니케이션 이슈들(경고언어, 환경적 특성, 매체, 감각자극, 정보수신자의 태도)을 중심으로 터치포인트를 구성하는 정보 및 터치포인트 사용의 방향을 도출하였다. 첫째, 경고언어를 정보 제공자와 수신자의 편의를 위해 긴급, 위험, 경고, 주의, 알림 5가지 체계로 분류하였다. 둘째, 문화재 주변이나 문화적 맥락이라는 환경적 특성은 원천정보에 반영되어 명확한 정보를 구성하도록 하였다. 셋째, 매체는 방문객의 부적절한 행동을 제한하고, 설득하며, 명확하게 경고하도록 기능을 세분화하였다. 넷째, 정보전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각∙청각∙촉각을 중심으로 감각자극을 터치포인트에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다섯째, 인지심리 이론을 통해 방문객의 순응을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효과적인 경고와 알림이 될 수 있도록 터치포인트를 제공 방법을 세 가지 시점(방문객이 문화재 관람공간에 입장하기 이전 시점, 입장 이후 관람 시점, 그리고 퇴장 이후)으로 구분하였고, 이에 따른 기능별 의식 교육 및 순응을 유도하는 서비스 터치포인트의 구성 방법을 도출하였다. 도출된 경고디자인의 터치포인트 시스템을 창경궁의 사례에 적용하여 그 활용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터치포인트 시스템은 감시 강화를 통한 접근보다는 방문객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의식과 행동을 유도하고 안전관리에 관해 방문객의 자발적 참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