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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건 시의 이본과 결정판 확정에 관한 연구

Title
전봉건 시의 이본과 결정판 확정에 관한 연구
Author
김윤경
Advisor(s)
이상호
Issue Date
2015-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전봉건은 1950년대 전후 한국 시단의 새로운 세대로 출발하여 다양한 기법과 이미지의 형상화 추구에 힘쓴 모더니즘 경향의 시인이다. 한국 전쟁 당시 전쟁에 직접 참여한 시인으로 그의 전쟁 체험은 시의 동력으로 작용하며, 그의 전 시 세계에 확장과 변용을 거듭하며 형상화된다. 전봉건은 기존에 발표한 작품을 여러 차례 수정한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즉 시집 등을 통해 이미 발표한 작품을 선집이나 전집에 다시 수록할 때 부분적이나 전면적으로 손질한 작품이 상당히 많다. 경중에 따라 작게는 어문 규정의 변화에 맞춘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시적 완성도를 드높이기 위해 기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손질을 가한 경우도 있다. 이것은 독자에게는 가독성과 감동을 심화하는 의의를 갖는 한편 시인에게는 표현을 바꿈으로써 작품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여 예술적 만족감을 고양하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본고는 이와 같은 전봉건의 예술적 의지의 실현에 주목하여 동일한 작품에 대해 수차례 수정을 가함으로써 발생하는 이본 양상과 그에 따른 결정판이 확정되는 과정을 고찰하는 것을 연구의 주요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시집과 선집 및 전집 등에 수록된 동일 작품들 사이에 드러나는 차이를 검토하고 수정 양상을 파악하여 시인이 지속적으로 추구한 개작 문제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전봉건 시의 이본들은 이 극단적인 두 사례 아래 각양각색의 특색을 지니고 존재한다. 그리고 앞의 경우로 갈수록 수정 배경은 외부 환경과 조건이 작용한 것이므로 미학적 의미가 약화되는 반면, 뒤로 갈수록 예술의지가 수정 배경으로 작용함으로써 미학적 차원의 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점을 고려하여 본고에서는 연구 과정을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외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수정 양상에 대해서는 간략히 다루고, 시인의 내적 예술가 정신에 따른 미적 심화를 근간으로 하여 수정된 작품에 대해 고찰했다. 그 결과를 집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Ⅱ장에서는 어문 규정 변화에 따른 작품 수정 양상을 살펴보았다. 시집이나 시선집을 새로 발행할 때마다 미미하게 표기가 바뀌는 문장부호나 한자 표기, 한글 맞춤법에 따라 변화된 수정사항을 살폈다. 들여쓰기와 내어쓰기, 따옴표와 괄호의 문제 등은 출판사에서 일괄적인 수정을 이룬 것으로 보았다. Ⅲ장에서는 예술성 강화를 위한 수정 개작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개작을 통해서 예술성이 어떻게 변모하였는지를 주로 살피고 시적으로 어떠한 의미망을 형성하였는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것은 전봉건이 지녔던 ‘모국어 콤플렉스’와 시는 ‘음악’이라는 문제 인식 등에서 착안하여 시어, 리듬, 기법을 중심으로 수정 및 개작 양상과 그 의미를 파악하였다. 그 결과 ‘의미의 강화’, ‘리듬의 강화’, ‘의미의 축소와 확장성’에 대한 문제 등 시적 의미 형성 등에 대하여 시인이 상당히 고심한 흔적을 밝혔다. 시어들의 수정을 통해 시적 형상화가 더 강화되어 작품 수정의 긍정적 의미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 및 시적 인식도 매우 심화되었음도 알 수 있었다. 개작 과정의 반복과 범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시적 완성도를 극대화하려는 의지의 소산이라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였다. Ⅳ장에서는 결정판 확정 과정에서 발생한 이본과 시 전집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찾고, 작품 수정의 미적 가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였다. 이를 위해 미적 가치의 변화라는 차원에서는 ‘맞춤법의 적용’, ‘시어와 리듬’, ‘이미지’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전봉건 시에서 일반적 규정 변화가 이본에 그대로 반영된 경우는, 한글맞춤법이 새로 개정된 1988년 이후 발간된 시집들과 전집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부사어의 수정 문제 등 현재 발간된 시 전집에서의 오류나 오기 사항에 대한 문제점도 파악해 낼 수 있었다. 이는 동일한 제목의 작품이 여러 이본들을 가진 경우 수정한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준다. 반면에 시어의 교체와 수정 및 각종 기법의 첨삭을 통해 이본이 생성된 경우에는 대부분 미적인 예술의지와 관련을 맺기 때문에 정밀한 분석과 해석 과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전봉건은 단어, 문장, 구⋅절 등의 회기에 있어서 반복과 변주를 통한 음악적 효과와 이미지 및 시적 의미의 심화를 동시에 고려했음을 확인하였다. 비약적인 시적 상황과, 이미지의 연쇄적인 제시, 반복적인 화려한 수사와 자동기술법 등의 이미지 표출과 시적 형상화는 미적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시의 리듬의 추구를 통해 이미지들 간의 연계가 상승과 하강, 순환의 하모니를 이루어내도록 했다. 또한 심상과 비유 등의 확장은 감각과 정신을 형상화하고 ‘시적 독자성’을 구축하는 근원이 되었고, 화자의 정서를 심도 있게 그려내어 이른바 ‘혼의 전일성’으로서의 작품의 의미를 갖게 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봉건 시의 다양한 이본들은 더 나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고뇌한 시인의 치열한 예술정신을 반증하는 증거물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작품성을 강화하여 전봉건 시의 독자적인 ‘이미지와 원체험의 객관적인 형상화’를 꾀하여 시인에게는 시적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보람을 안겨주고, 독자에게도 감상의 재미와 보람을 부여하는 의의를 지닌다. 특히 수정 결과가 대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점에서 전봉건의 작품 수정에 대한 강한 집착은 창작 과정에서 반드시 겪게 마련인 퇴고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하는 실증적 자료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 핵심어: 한국 현대시, 전봉건, 수정(修整), 이본(異本), 결정판, 원전비평, 비교와 대조, 미의식(美意識)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29196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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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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