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구조의 유기성에 기반한 몽유 서사 교육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 능력의 신장을 목표로, 내용과 구조의 유기적 관련 양상을 중심으로 한 교수·학습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내용과 구조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이해가 사실적 지식의 전달 수준에 그친다면, 문학 교육의 중요한 목표인 문학 감상 능력의 신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용과 구조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작품의 해석과 수용 원리로 끌어들여야 한다. 본 연구는 내용과 구조의 유기성 교육의 이론적 근거 마련을 위해 구조주의 서사학의 이론과 작품 분석 방법에 대해 탐구하였으며, 텍스트 의미 생성 모형과 인물 행위 분석을 바탕으로 작품 구조 분석의 절차와 방법을 모색하였다. 문학 작품을 구성하는 형식적 요소들은 구조적으로 결합하여 작품의 의미를 생성한다. 작가의 주제의식은 심층 구조와 표층 구조를 거치며 구체화 되고, 담화 층위를 거쳐 실제 텍스트로 만들어진다. 작품의 구조에 대한 분석은 이와 같은 텍스트 생성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이루어진다. 작품의 표면에 드러난 형식적 기법과 인물의 행위를 분석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작품의 서사 구조를 그리고, 서사 구조를 통해 드러나 있는 작품의 주제의식을 도출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학습자는 구조를 중심으로 작품의 의미 생성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작품 분석의 틀을 습득하고, 형식과 내용을 아우르는 문학의 총체성을 이해하게 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것은 몽유 양식의 고전 서사 작품이다. 몽유 서사는 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 서술 유형이다. 몽유 양식 고전 서사 작품들은 형식적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작가의 주제의식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내용과 구조의 유기적 연관성을 탐구하기에 적합한 제재이다. 본 연구에서는 몽유 서사 작품 중 ｢원생몽유록｣, ｢운영전｣, ｢구운몽｣을 중심으로 내용과 구조의 유기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세 작품은 모두 몽유 서사에 해당하는 작품들이지만, 서사 장치의 기능과 구조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는 세 작품에 반영된 주제 양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세 작품의 분석을 통해 서사 구조와 주제의식이 유기적 관련성을 맺고 있음을 확인하고, 주제의식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르게 분화하는 구조와 기능의 변이 양상을 살필 수 있었다. 한편 본 연구의 마지막 장에서는 기존의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반영된 내용과 구조의 유기성에 관한 학습 목표와 활동을 검토하고, 그 적절성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교과서의 학습활동 분석 결과와 앞서 진행한 이론적 검토, 실제 작품 분석 내용을 종합하여 몽유 양식 서사를 대상으로 한 내용과 구조의 유기성 교육 내용을 구안하여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의 교육과정에서 이론적 지식으로만 교육되었던 내용과 구조의 유기성을 구조주의적 관점과 방법론을 통해 작품 수용의 원리로 제시한 바, 이를 실제 작품에 적용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을 모색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