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 사회운동에서 네트워크 사회운동으로의 변화에 대한 연구 - 희망버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소셜 네트워크와 인터넷, 모바일 혁명이 일어난 이후의 사회운동은 탈중심화되고, 비공식적인 네트워크 형태의 조직을 가지고, 참가자들이 인터넷 네트워크 상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되는 새로운 운동양식을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기존의 집단 중심의 사회운동의 대표적 예인 노동운동은 위계적인 조직인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그러나 노동조합 중심의 운동은 노동조합 밖에 존재하는 노동대중의 문제를 외면하면서 동원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11년의 희망버스 운동은 노동조합의 운동에 네트워크 사회운동이 결합된사례로 기존의 노동운동의 동원의 위기 속에서 희망버스는 노동운동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본 논문은 희망버스 운동의 사례에서 나타난 동원의 문제를 분석한다. 먼저 중위동원의 맥락인 조직 수준에서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초래된 운동의 양상의 변화와 이것이 동원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둘째로, 미시동원의 맥락인 참가자들의 네트워크 수준에서는 기존에 노동운동에 참가하지 않던 새로운 참가자의 참여동기와 지속과 관련하여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았다. 희망버스의 조직은 개방성, 수평성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자율적인 단위와 개인들의 참여를 촉진하였다. 각 단위와 개인들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모두 동등한 권한을 가졌고,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실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네트워크 조직 방식은 기존의 노동운동 진영에서 이루지 못했던 사회운동 조직간의 연대를 이루었고, 운동방식의 혁신을 가져와 대중 친화적인 운동이 되는 데 기여하였다. 희망버스의 참가자들은 인터넷,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스스로를 조직하였다. 기존에 노동운동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참가자들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이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스스로 생각한 바를 표현하고, 전파하는 과정에서 운동에 참여하여 스스로를 조직하였다. 다른 참가자들과 연결을 맺지 않은 참가자들은 일회성 참여로 그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이나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하여 연결망을 강화한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참여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버스의 네트워크 사회 운동 방식은 두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운동방식은 운동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과 다음번에 유사한 방식의 의제가 있을 때의 반복가능성에 있어서 한계를 보인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운동조직들에서 상시적인 네트워크를 조직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자원을 투자해야 하며, 각자 조직을 개방하고, 회원들에게 참여의 공간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의 참가자들은 일회성 참여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대변해줄 수 있는 사회운동조직의 회원이나 후원자가 되어 지속적인 참여를 담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