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프로골퍼의 프로암대회 대응 양식 연구

Abstract

프로암(Pro-Am) 대회는 여자골퍼 1명이 주최측이 초청하는 VIP 등 아마추어 3명과 함께 라운드 하는 것을 이른다. 공식 대회의 프로암이 있고, 대회와 관계없이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이벤트 프로암이 있다. 공식 프로암은 여자골퍼들에게는 대회를 열어준 주최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초청 인사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장차 후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면서, 대부분 50~60대 남성인 어른들과 어울려야 하는 어려운 자리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비(非)구조화된 인터뷰(unstructured interview)를 한 결과 프로암을 대하는 여자 골퍼들에게 순응적(submissive) 태도, 타협적(compromising) 태도, 회피적(evasive) 태도 등 3가지 대응양식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자골퍼들 대부분은 투어의 발전을 위해 후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순응적(submissive) 태도가 지배적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스폰서들에게 어필하려는 프로들이 적지 않다. 드물기는 하지만 반말과 하대(下待), 성적인 농담 등 불편한 상황이 오더라도 모르는 척 하거나 조용히 넘어가는 편이다. 연륜이 쌓이고 경험이 많은 골퍼들에게서는 프로암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과감하게 지적하면서도 프로암이 주는 여러 가지 기회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타협적(compromising) 태도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규정상 참가해야 하는 공식 프로암 행사 이외에는 이벤트 프로암이나 외부 인사들과 소규모 라운드 등을 가급적 피하려는 회피적(evasive) 태도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투어와 후원기업의 요청이라고 해도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외관상으로 인기와 규모에서 남자 프로골프를 능가하면서 성적 불평등의 벽을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의 오랜 성차별을 극복한 새로운 모델로서 온전한 성 평등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외모지상주의와 성불평등적인 요소 등 문제를 개선하려는 여자골퍼들의 인식 전환과 협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