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유럽축구 경험이 국가대표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는 오늘날 유럽이 세계축구를 지배한 가운데, 비유럽대륙을 위시한 축구계의 주변부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소위 유럽축구 따라잡기 전략이 어떠한 효과를 갖는지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우선, 논의의 가정이 되고 있는 세계축구의 위계를 종속이론 및 세계체제론을 빌어 정립하였다. 아울러, 오늘날 유럽이 세계 축구의 질서를 관장하게 된 역사적 흐름을 추적하고 그 계기가 되었던 보스만 사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과 파급효과, 더불어 그 단위 주체로서의 인적 자본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이어서 위의 가정 하에, 세계축구의 중심부인 유럽에 맞서 반중심부 및 주변부 국가들이 취하고 있는 유럽축구 모방 전략의 유효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증하였다. 각 대륙연맹에서 고루 추출된 56개 FIFA 회원국을 조사대상으로 하여, 이들 대표팀의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유럽 상대 평가전 횟수 및 2014년 기준 대표팀내 유럽파 지수(이상 독립변수)가 2014, 2015년 FIFA 랭킹 포인트(종속변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보았다. 이를 위해 SPSS 21.0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 기술통계와 상관관계분석 그리고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유럽 상대 평가전 횟수와 FIFA 랭킹 포인트 사이에는 0.619의 상관계수가 발견되었다. 유럽리거 지수와 FIFA 랭킹 포인트, 두 변수 간 상관계수는 0.855로 나타났다. 둘 다 양(+)의, 강한 상관관계라 할 수 있다. 한편, 조사대상국의 기후, 인구, 경제력, 축구 역사를 사회인구학적 배경 변인, 그들 대표팀의 유럽 상대 친선경기 횟수를 팀 변인, 그리고 유럽리거 지수를 선수 변인으로 위계를 설정한 뒤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사회인구학적 변인만이 고려된 모형1에서는 기후와 축구 역사가 종속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팀 변인이 추가된 모형2에서는 유럽 상대 평가전 횟수, 축구 역사, 그리고 경제력 순으로 종속변수에 유의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선수 변인이 더해진 모형3에서 종속변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유럽리거 지수와 축구 역사로서, 그 영향력의 크기는 전자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최종적인 모형에서 종속변수에 대한 전체 독립변수의 설명력은 74.2퍼센트가 되며, 유럽축구 모방 전략에 따른 두 가지 연구변수 즉, 유럽 상대 평가전 횟수 및 유럽리거 지수의 설명력은 47.5퍼센트로 정리된다. 본 연구 결과, 유럽 국가들과 경기를 많이 치러보고 유럽리거들을 잘 활용하는 것은 대표팀의 FIFA 랭킹 포인트 획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 외에 국제무대에서의 역사, 전통, 경험과 직결되는 FIFA 회원 연한도 종속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것은 유럽축구 모방 전략이 내포하고 있는 인적 자본의 개발, 기술 도입, 교류를 통한 학습 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축구에 있어, 한 나라가 짧은 역사를 길게 늘릴 수도, 없던 역사를 새로 만들어 낼 수는 없음을 인정한다면 유럽파 선수의 활용 및 유럽 대표팀과의 교류 증대는 국가대표축구팀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기댈 수 있는 현실적인 방편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때 선수가 뛰는 유럽 리그의 수준, 그의 소속 클럽에서의 경험,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용도가 뒷받침될 때, 유럽파의 힘은 대표팀의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