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국문학 교육에 대한 교재론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북한 『문학』교과서의 외국문학 단원을 분석하여 북한의 외국문학 교육의 특징을 파악하고 북한 외국문학 교육이 주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나아가 남북한이 공유하고 있는 외국문학 작품을 통일시대에 문학교육의 제재로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이 연구는 통일이 필연적인 민족적 과업이라는 전제 하에서 문학교육 분야의 통일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시작하였다. 분단 이후 남북한의 문학교육은 많은 차이를 지니게 되었다. 문학교육의 목표나 내용, 방법 등은 물론이고, 교과서에 수록된 제재, 주제, 학습 방법 등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러한 이질화된 북한의 문학교육에 대하여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동질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중요한 작업이 된다. 본 연구에서 외국문학에 주목한 이유는 남북한의 『문학 』교과서에서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통일시대 문학교육의 제재로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외국문학을 ‘보편문학’으로서 접근한다면 남북한 학생들에게 서로 다름이 아닌 같음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상호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의 외국문학 교육에 관한 논의를 위해서는 우선 그 상위 범주인 북한의 교육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틀 속에서 문학교육의 성격과 방향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문학 비평의 기준이 되는 북한의 문예이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래서 Ⅱ장에서는 북한의 학제와 문학교육, 북한교육의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북한의 교육은 주체사상에 기초하여 ‘공산주의적 새 인간, 혁명적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문학교육도 이러한 교육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북한 문예이론의 중요한 특징인 ‘당성, 노동계급성, 인민성, 비타협성’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Ⅲ장에서는 북한 고등중학교 4, 5, 6학년 『문학』교과서의 외국문학 단원을 중심으로 외국문학 작품의 수록 양상을 살펴보았다. 북한의 외국문학 단원은 크게 문학사, 작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외국문학 단원의 특징을 파악하였다. Ⅳ장에서는 Ⅲ장에서 분석한 외국문학 교육의 특성에 기초하여 북한의 외국문학 교육은 ‘실체 중심 문학관, 경험 중심’이라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또한 남북한이 공유하고 있는 <베니스의 상인>, <레 미제라블>, <어머니>의 교육내용을 비교하여 통일시대 문학교육을 위한 제재로서의 가능성을 외국문학의 보편적인 주제와 내용차원에서 모색하였다. 북한은 ‘사회주의적문학예술의 특성’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북한문학 뿐만 아니라 외국문학까지도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남북한의 관점의 차이가 문학교육의 이질화를 가져온 것이라고 보인다. 통일시대 문학교육은 남북한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해야하고 지속적으로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야만 한다. 본 연구는 남북한이 동질성을 찾는 시도로 공유하고 있는 외국문학 작품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통해 통일시대 문학교육의 제재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