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을 활용한 범죄예방환경디자인 연구

Abstract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가 생겨나면서, 도시 내부 공간과 편의시설들에 대해 ‘공공’의 개념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공공성의 시대’라고 할 만큼 공공성이 사회적 정의의 흐름을 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공공의 수준이 복지수준을 가늠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거대한 도시 속에서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유·무형의 구성 요소들 중 ‘공공의 규범과 질서’는 도시를 안전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이 공공의 규범과 질서가 흔들릴 때 ‘범죄’가 발생 된다. 도시화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늘어나고 이는 시민의 기본적인 안위를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경찰뿐만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하는 과제이다. 범죄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전문기관의 조직적이고 전문적 기술이 행해져야 함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범죄를 예방 할 수 있는 요소를 도입하여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범죄예방에 필요한 물리적, 심리적 환경 개선을 위해 공동체의 노력과 기관의 공적 업무도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개선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방안은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이다. 셉테드 원리 중 ‘행위지원(Activity Support)’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행동들을 지원한다. 행위지원을 통해 공동체의 공감‧소통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려 거리의 눈(eyes on the street)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자연적 감시(Natural Surveillance)기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어떤 행위가 범죄로 단정 지어지기 전까지 확실한 물증과 결정적 증거가 부족하거나 없는 행위들은 ‘애매한 범위(상당히 의심되는 행위나 상황)’의 행동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애매한 범위’의 행위들은 조금 만 더 많은 ‘관심’과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 자연감시로 관리된다면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서로간의 관심과 소통을 통해 제도적‧물리적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관심과 소통의 원활함을 집단효율성(Collective Efficacy Theory)이라고 한다. 활동 지원(Activity Support)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본 논문에서는 공공미술에 중점을 맞추고자 한다. 공공미술(Public Art)은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공공행위이다. ‘미술’이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었던 것은 삶의 외형적인 모습을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미술 활동의 과정과 결과에서 이루어지는 직·간접적인 행위들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집단, 집단과 집단과의 극단적 충돌들을 다른 어떤 유형의 행위보다도 유연하게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유연함은 ‘범죄예방’이라는 목적 아래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한 규제와 경직된 조직의 발생을 줄여줄 수 있다.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를 효율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공공의 요구사항들을 반영할 수 있을 때 일 것이다. 최근에는 범죄, 환경보호, 재개발, 대체에너지, 교육, 환경개선, 공해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공동체의 관심사이다. 위와 같은 주제를 공공미술 프로그램에 접목시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면 공동체의 참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