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전통적 조형성에 따른 디자인 특성 비교분석 및 개발방안에 관한 연구

Abstract

한국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지방자치제가 1991년 실시되고 민간기업의 홍보 전략을 도입하면서 캐릭터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또한 2005년 문화관광부가 캐릭터 산업을 21세기 주도 사업으로 강조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캐릭터를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하였으며 2015년 현재 캐릭터 보유율은 88%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 지역이 지닌 고유한 역사성과 전통성을 표현함으로써 독특한 조형성을 지니고 있다. 즉 각 지방자치단체는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바탕으로 지역만의 고유한 전통과 생활 습관을 향유하고 지켜왔기에 한국적인 조형적 특성이 캐릭터에 나타나게 된다.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며 대부분 일반적인 특성과 현황 측면에서 분석하고 개선점이나 개발에 관한 제안을 하는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며 한국적인 디자인의 조형성 측면에서 분석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 캐릭터가 지닌 한국적 조형성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캐릭터가 보조적인 상징체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전통적인 정체성을 주체적으로 확립하도록 하는데 중요성이 있다. 본 연구는 한국적 조형성을 지닌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한국적 조형미가 반영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를 대상으로 상징적 측면과 조형적 측면에서 특성을 분석하였다. 상징적 측면에서의 특성은 주제와 이름에 내재된 상징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며 조형적 측면에서는 캐릭터의 형태와 색채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성공적인 발전을 가져온 일본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를 일본적 조형성에 따라 상징적·조형적 특성을 분석한 후 한국 지방자치단체 특성과 비교분석하였다. 비교분석을 통한 한국적 조형미가 반영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지역의 상징성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디자인 정체성은 지역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주제로부터 나온다. 한국적 조형미가 표현된 캐릭터의 이미지는 한국적인 조형의식을 함께 내재함으로써 한국의 정서와 감성이 지닌 친근감을 주는 기능적 특성을 지닌다. 일본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상징적 특성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국은 대부분 주제를 ‘주체화’하는 반면에 일본은 주로 동물을 의인화하여 전통적 주제를 ‘장식화’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예로부터 신도와 같은 동물을 숭배한 신앙과 관련이 있다. 둘째,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한국의 조형미가 담긴 자연스러우며 열린 곡선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한국적인 선은 닫힌 선이 아니라 열린 선이며 이로 인해 열려진 공간으로 비운면의 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본의 조형미가 ‘채움’을 추구한다면 한국의 조형미는 ‘비움’을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또한 일본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선과 면이 자연스럽기 보다는 인공적이고 규칙적인 특성을 지닌다. 셋째,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일본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에 비해 크게 과하지 않은 비례의 형태를 통해 ‘동심의 익살’과 같은 한국적 조형의식을 표현한다. 얼굴에 비해 큰 이목구비는 표정을 읽기 쉽고 해학이 담긴 전통 문화를 표현하기도 하며 친숙한 조형적 이미지를 드러낸다. 일본 캐릭터의 비례는 머리가 몸보다 두 배 이상 큰 형태가 많고 과장된 경향이 있는데 특히 캐릭터의 얼굴은 큰 반면에 눈, 코, 입은 작고 성별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넷째,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정적이기 보다는 동적이며 배타적이기보다는 이타적인 조형적 동세가 특성이다. 이는 한국 서민의 전통적인 마당처럼 문이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정서적으로 열린 심성을 반영한다. 반면에 일본 캐릭터의 동세는 동적이기 보다는 정적인 동세의 캐릭터가 많은 특성이 있다. 다섯째,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오방색이나 한국의 사계절과 생활습관으로부터 전해지는 자연의 색을 활용함으로써 전통적인 특성을 표현한다. 전통색채의 표현은 한국적 색채에 대한 자긍심의 표현이기도 하며 캐릭터에 경쾌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 일본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색채적 특성은 무채색의 주조적 활용과 감색이나 쪽색과 같은 전통색채와의 조화이다. 이러한 색채의 배색은 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배색이며 모던하고 점잖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특성과 시사점을 바탕으로 전문가 평가와 의견 수렴을 통해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장점과 개선점을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개발제안을 하고자 하였다. 먼저 장점은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와 전통의 상징적 표현’과 ‘익숙한 문화에 대한 친근감의 표현’이다. 지역의 고유한 전통적 특성을 캐릭터에 반영하려는 시도를 통해 지역의 전통성과 역사성을 잘 드러낼 수 있고, 한국적이고 익숙한 주제의 조형성 때문에 친근감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선점은 ‘캐릭터 활용 부족 및 대중성의 미흡함’과 ‘독창적 디자인의 미흡함’이다. 캐릭터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체계적인 기획과 적극적인 활용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정에서 드러나는 대중성의 미흡함은 한국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적 이미지를 캐릭터로 표현할 때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단순화시키는데 치중함으로써 결여되는 창의성의 부족은 독창성의 결여를 가져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적 조형성을 반영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개발방안 제안을 두 가지 측면에서 하고자 한다. 먼저 개발을 위한 제안은 첫째, 한국적 조형성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한국적 조형미를 반영한 친근한 조형적 주제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이를 캐릭터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드러내는 이미지로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한국적 캐릭터디자인의 전문성 향상이다. 캐릭터디자인에 있어서 지역의 대표적이고 전통성을 지닌 형태와 색채를 반영할 때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대상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디자인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한국적 캐릭터의 인식의 함양이다. 캐릭터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려면 대중의 관심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캐릭터 홍보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배경이 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홍보도 병행되어야 하며 지역과 연관된 스토리텔링을 반영하여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개발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캐릭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므로 활용을 위한 제안을 다음과 같이 하고자 한다. 첫째, 필요성 제고이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상징체계를 지니고 있으므로 캐릭터를 개발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성을 제고하고 개발의도를 명확히 함으로써 개발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체계적 마케팅 수립이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현실은 지방자치단체 정체성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으나 이로부터 탈피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브랜드화는 그 가치를 높이고 충분히 시너지를 발산하여 지방자치단체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잠재된 효과를 지닌다. 지방자치단체는 구체적인 개발 목적에 따라 캐릭터의 활용을 단기적인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캐릭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셋째, 지속적 발전 수립이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캐릭터 중에는 교체된 캐릭터들이 있는데 자주 변화되는 상징체계는 대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개발 시 우수한 캐릭터를 개발하도록 노력하여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시대적 변화를 이유로 교체하기 보다는 조형적 단점을 보완하여 발전시켜 나가면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적 조형성이 반영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특성을 토대로 장점과 개선점 및 개발방안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였다. 한국적 조형미가 내재된 디자인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에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한국적 조형미를 담을 수 있는 좋은 디자인 사례이며 다양한 전통적 주제의 발견과 창의적 디자인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나 캐릭터가 본질적인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상징을 넘어 하나의 잘 만들어진 브랜드로써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주체성을 부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한국적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지역의 상징성과 독창성을 지닌 대중적 캐릭터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를 토대로 전통성과 주체성을 지닌 한국적 조형성을 반영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가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이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의 개발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가 계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