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조 작곡 뮤지컬 <시집가는 날>의 음악적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본 연구는 1974년 국립극장의 개관기념을 위한 공연작품이자 한국뮤지컬의 대표작인 김희조 작곡의 뮤지컬 <시집가는 날>을 음악적으로 분석 연구한 것으로, 뮤지컬 작품을 통해 서양음악양식에 국악을 용해하는 작곡가 김희조의 작법(作法)을 논의한 것이다. 뮤지컬 <시집가는 날> 전반의 음악형식 및 선율을 분석하여, 국악적 요소를 선율, 리듬, 민속악 등으로 분장하여 분석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음악형식은 서양음악과 국악의 다양한 성악곡 형식 그중에서도 민요를 중심으로 화성, 선율, 리듬 등을 재해석하여 서양오케스트라 편성의 음악임에도 한국적 풍취가 강하게 녹아있다. 둘째, 음악선율은 서양 음악적 작풍(作風) 속에 악곡 전반에 삽입된 노래곡들은 민요선법이 자주 등장하며 특히, 경토리[솔-라-도-레-미] 선법의 5음 음계가 차용 혹은 변주되어 선율을 전개하고 있다. 셋째, 한국음악의 전통장단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극적인 효과를 부여하였다. 민속악 장단 중 흥겹고 경쾌한 굿거리, 자진모리, 세마치, 휘몰이, 타령, 허튼타령 등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극중 전통혼례 장면에서 타령장단과 도드리장단이 6박자 계통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며, 여기에 국악기 중 대금, 피리, 해금 등의 국악기를 첨가하여, 전통혼례 장면을 보다 한국적으로 극대화 시켜 음악적 효과를 배가하였다. 넷째, 전체적으로 국악 특유의 경쾌한 리듬과 유려한 선율적 진행이 돋보이며 서양악기와 그에 걸 맞는 주법들을 통해 국악적 분위기를 도출해낸 것이 특징이다. 국악적 곡풍을 반영하기 위해 민속악적 요소들이 차용되었는데, <사발가>와 같은 민요 선율을 차용하여 토속적이며 민속적인 요소를 가미 한 특정 선율 부분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상, 뮤지컬 <시집가는 날>의 음악 분석을 통해 서양음악과 국악의 복합적인 요소를 밝히자면, 작곡가 김희조의 특징적인 작곡 기법을 설명할 수 있다. 즉, 서양의 전통 화성학을 바탕으로 국악에서 민요풍의 작곡기법과 전통장단의 활용이 작품 전반에 가장 큰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적 선율과 기능적 화성법에 국악의 전통장단과 서양의 리듬을 융합하여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이 살아있어 지루하지 않고, 듣기 편한 음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뮤지컬 <시집가는 날>의 음악적 구성은 극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대표적인 곡인 부각되지 못하였으나, 오늘날 뮤지컬 음악과 비교해 볼 때 관객의 인지효과를 누리기 위한 반복 내지는 편곡적 요소가 미약하다 할 수 있다. 김희조 작곡 <시집가는 날>의 음악은 대규모 관현악으로 편성된 곡들로 김희조의 작품 속에는 늘 간결한 주제와 악식 전개, 짜임새 있는 관현악법이 발견되며, 서양음악과 국악의 여러 노래형식과 화성, 선율, 리듬을 사용해 <시집가는 날>을 작곡하였다. 이 작품을 이끌어 가는 중심축은 민요의 선율과 장단이다. 노래를 반주하는 부분에서는 서양악기들이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곡에 따라 국악기가 삽입되기도 하며, 특히 대표적인 국악 타악기인 장구는 전통장단의 느낌을 연주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악기로 활용되고 있다. 뮤지컬 <시집가는 날>은 작곡가 김희조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김희조가 작곡가로서 내재하고 있는 다양한 작풍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국악적 요소를 작품 속에 녹이는 작곡기법을 분석 연구한 것에 본 연구 의의를 갖고자 한다.

주요어 : 김희조, 관현악법, 민요풍 작곡기법 학번 : 200665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