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FPSO 사업화 방안 연구

Abstract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및 중동 산유국들 간 원유 감산 합의 실패 등 원유 생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가 간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이, 2015년을 넘어오면서 기나긴 고유가(高油價) 행진을 중단시키고 배럴당 30~40불대까지 떨어지는 저유가 시대를 도래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조선 산업을 움직이는 오일 메이저들은 심해자원 탐사 및 개발을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발주하였던 대형 해양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 또는 보류할 수밖에 없었고, 본격적인 해양 시장 침체기를 겪으면서 극한의 생존 경쟁을 위해 선제적인 물적 인적 자원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제, 해양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Cost는 줄이고, 운영 효율성은 높여야 하는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한국 조선 업계 또한, 당장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상선 수주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Cost 경쟁력을 갖춘 해양 제품 모델을 개발해, 다가올 해양 시장 회복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형 FPSO의 주요 장비 및 제원을 표준화하여 Cost를 절감하는 모델을 정립 및 제안하고자 한다. 즉, 한국 조선사들이 전 Value chain을 총괄하는 Integrated Service Provider로의 역할을 갖춤으로써, 경쟁력 있는 EPC Turn key base 초기 사업모델에서 해당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행영역을 확대하여 궁극적으로 제품 설계부터 구매, 건조, 설치 및 향후 유지 보수까지 전 프로세스를 일괄 통합하여 주문주에게 제공하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화 방안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조선사들이 중형 FPSO의 주 발주처가 될 기존 Lease & Operation 사업자와 함께 프로젝트 초기에 공동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패키지를 개발하여 상호 합의된 방향으로 전략적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이와 같은 목적에서 사업 초기 단계인 프로젝트 광구 개발까지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프로젝트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본다. 사업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Pre-FEED의 완성도가 필수적이며, 또한 한국 조선사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FPSO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Operator와 연계하여 Pre-FEED 단계부터 공동으로 개발하고 관련 책임도 분담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중형 FPSO 신조 시, 한국 조선사에 특화된 표준 FPSO 모델 정립에 따른 표준 기자재 아이템들을 조기에 마련하고, 사업 초기에 Operator와의 협업 체제 구축을 통한 예상 가능한 기술적 이슈들을 예방하여 안정된 기술 기반 성능 및 납기 경쟁력이 다시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FPSO 건조기간 내 파이낸싱을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가도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 범위를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 확대하여 안정적 금리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조선사들은 기존에 축적해놓은 해양 제품에 대한 실적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Cost 경쟁력을 갖춘 중형 FPSO 사업 모델을 설득력 있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해당 산업의 추진 과정에 있어서 일본, 중국이 정부의 지원을 통해 자국 발주량을 늘리고, 경쟁 입찰 시, 자국 조선사에게 금융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수주 환경을 제공하며, 해외 자원개발 시에도 차관 제공 및 각종 지원 혜택 등으로 자국 조선사들이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힘쓰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덧붙여, 해양 공사와 관련하여 최근 한국 조선 3사社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을 조선사의 부실 경영으로만 국한시키기보다는, 유가가 반등 시, 되살아날 해양 시장에 대비하여 정부 주도의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조선 업계와 합동으로 추진사항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