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프로세스에 관한 연구

Abstract

전시공간은 한 나라의 문화 수준과 역사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 문화적 지표인 전시공간은 지역의 특성과 유물의 특성, 정보자료를 전달하는 문화적 전달의 기능을 담당하며 박물관 건립 자체가 지역의 문화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기도 한다.

박물관은 시대에 따라 그 존재의 개념을 달리 하면서 발전해왔으며, 그 기능과 사회적 역할 역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단순히 예술가치가 있는 자료나 작품을 수집하여 보존, 전시한다는 개념에서 지금은 시민에게 개방된 대중문화의 장소로서 시민 교육의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박물관은 단순히 자료의 전시, 보존 이외에 연구 및 대중교육을 포함하고 있는 다기능적 건축의 양상을 띠고 있다.

박물관의 실질적인 내용을 담당하는 전시디자인은 목적에 따라 콘텐츠와 정보를 분석하고 전시주제와 연출시나리오를 계획하여, 전시공간에 콘텐츠를 담아 디자인함으로써 관람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전시디자인은 기획에서 디자인, 설계, 제작 설치의 과정까지 전체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능력체계의 다학문적인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다. 또한, 무엇을 어떻게 전시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 예술적 절차를 포함한 전체적인 계획능력 체계를 의미하며, 전시물과 관람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체의 행위를 뜻한다.

현실적으로 국내 박물관의 건립은 민간에서 진행되기보다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시행 되고 있으며 각 지역의 역사성, 차별성을 기치로 건립되고 있다. 이때, 박물관의 구상부터 개관까지 사업 구상,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제작이라는 큰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에 이르는, 박물관을 만드는 산업행위에 대한 법규가 없기 때문에 설계 자격은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산업디자인진흥법)로, 공사 자격은 실내건축공사업체(건설산업기본법)로, 실적에 따른 자격은 전시장(건축법 시행령) 용역 수행 실적으로, 용역자 피선정 자격은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자(국가 혹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로 각각 분산되어 있다.

본 논문은 박물관 전시설계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고찰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 본 연구의 주제이며, 이를 통해 전시설계 프로세스상의 시행착오를 줄임으로써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현행 법적 체제하에서 진행되고 있는 박물관 전시분야의 설계 및 제작설치 프로세스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공모를 통해 결정되는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부터 설계 및 제작 설치, 완공 이후의 모습까지 실제 사례를 통해 상세히 다루었다. 사례는 박물관을 신축하여 건축설계와 전시설계가 긴밀하게 연관되어 진행된 경우와, 기존 역사적 맥락을 수용한 건축 리모델링의 조건을 전시에서 수용하는 경우, 두 가지 사례의 프로세스를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