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일선해운주식회사 인천지점 건축물의 형태 특성에 관한연구

Abstract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활동의 중심이 되는 장소로서 시간, 공간, 인간의 상호관계에 의해 형성해 가는 것이다. 특히 도시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 건축물은 단순히 형태나 기능뿐 만 아니라 그 건물이 내재하고 있는 장소의 역사성 그리고 그 건축물이 축조된 당시의 사회적 상황 및 도시구조와의 관련성 등을 복합적으로 담고 있는 기록물이며, 이는 시간적 공간적 연속성뿐만 아니라 역사적 시대적 흐름으로 의미가 있다. ‘건축은 장소의 특성을 시각화 한다’라는 간결한 말로 미국의 철학자 K. 랭거(Susanne K. Langer)는 건축과 장소와의 관계를 표현 하였다. 즉, 건축은 장소의 의미를 형태로 만드는 것이며, 장소는 그 건축이 놓이는 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건축과 장소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본 논문은 개항이후 우리나라에서 서구의 근대적인 도시계획이 최초로 시작된 지역인 인천 중구 중앙동 4가 2-26번지에 위치한 구 일선해운주식회사 인천지점의 장소의 역사성에 초점을 맞추었고, 건축물의 시대적 건립배경과 원형추정을 통해 건축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연구방법은 관련 기록이 거의 없으나 구 일선해운주식회사 인천지점의 실체와 이 회사의 주된 업종인 근대 시기 인천의 해운업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가기록원의 DB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문헌자료 검색 과정을 진행하였다. 다음으로 연구대상 건축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과의 인터뷰 과정을 거쳤다. 관련된 건축도면 또한 거의 존재하지 않아 현장 손 실측을 통한 기초 도면의 구축작업을 병행하였다. 이 과정 속에서 건축물 내부의 변형과 증개축 사실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대상인 구 일선해운주식회사 인천지점은 근대 사무소 건축물의 가치와 특징이 잘 나타나는 건물로써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평면은 개방적인 업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보조공간인 계단실과 화장실을 집중 배치하는 코어개념의 공간구성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입면은 건물의 파사드를 강조하기 위해 주출입구 부분을 강조하는 입면구성을 하였으며, 장방형 창호 설치로 수직성을 강조하였다. 동측면과 남측면 입면 모습은 凸 모양으로. 1920년부터 1928년까지 활동한 일본의 분리파 요시다 테츠로(吉田鉄郎)가 설계한 게미가와 송신소(検 見川送信所, 1926년 준공) 입면과 닮은 모습이다. 비슷한 시대 설계된 건축물로 일선해운회사입면도 분리파의 영향을 받았던 것 아닌가 짐작된다. 구조는 기둥, 보, 바닥슬라브, 계단실은 철근콘크리트 이고, 벽체는 두께 약 300mm의 1.5B 벽돌조로 당시에 지어진 대부분의 건물들과 비슷한 크기의 개화기 벽돌 기본규격인 227x109x60mm 사용된 것으로 짐작되며 벽돌조에서 철근콘크리트조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의 구조임을 알 수 있었다.

구 일선해운주식회사 인천지점의 위치는 인천부청을 비롯해 은행과 상점, 우체국, 세관, 물류회사, 창고 등이 몰려 있었던 곳으로 인천의 중심가 역할을 했으며, 인천항과도 근접해 해운업의 형성과 발달이 함께 이루어진 곳으로 장소의 역사성의 의미가 큰 곳이다. 민간이 지은 사무소 건축물로써 초기 사무소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어 : 인천, 인천 근대건축물, 개항기, 구 일선해운주식회사 인천지점, 중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