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도 기반의 성찰 활동 유형과 지원 전략 제공 여부가 개념변화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는 개념도 기반의 성찰 활동 유형과 성찰 지원 전략의 여부에 따른 성인 학습자의 개념변화 정도를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올바른 개념을 습득하는 것은 원리 적용이나 문제해결과 같이 그보다 고차적인 사고과정을 위하여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학습 내용과 관련한 오개념은 학습자가 그와 관련한 사물이나 현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념변화 연구는 학습자의 오개념 형성의 이론적 근거를 밝히고, 이를 토대로 오개념을 교정하기 위한 다양한 교수 전략을 탐색하는 분야이다. 대표적인 개념변화 이론은 일관성 관점을 취하고 있다. 이는 학습자가 가진 오개념이 그 형성 과정에서 나름의 근거를 토대로 검증을 거친 과학자적 이론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학습자의 오개념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단순한 교수 방식으로는 쉽게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일관성 관점의 연구들은 인지적 갈등을 개념변화의 핵심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연구들은 개념 외현화 도구와 학습자 간 상호작용이 인지적 갈등을 촉진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연구들은 인지적 갈등 경험이 제대로 된 개념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성찰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일부 연구들은 오개념의 견고성으로 인해 학습자에 따라 인지적 갈등 경험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깊이 있는 성찰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경우, 교수자의 적절한 개입을 통하여 인지적 갈등을 촉진하고, 성찰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본 연구는 개인 성찰 상황에서 성찰 지원 전략 제공 여부에 따른 개념변화 정도를 알아보았다. 또한, 동일하게 성찰 지원 전략을 제공 받은 경우, 개인 성찰과 협력적 성찰에 따른 학습자의 개념변화 수준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하여 아무런 성찰 지원 없이 개인 성찰에 참여한 집단(개인-무지원), 성찰 지원 전략을 받으면서 개인 성찰에 참여한 집단(개인-지원), 마찬가지로 성찰 지원 전략을 받으면서 협력적 성찰에 참여한 집단(협력-지원)의 개념변화 수준의 차이를 세 차례 사후검사(처치 직후, 처치 1주 후, 처치 1개월 후)로 알아보았다. 그 결과, 세 차례 사후검사에서 협력-지원 전략은 다른 두 전략보다 개념변화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처치 1개월 후 무렵부터는 협력-지원 전략과 개인-무지원 전략 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무지원 집단의 학습자들이 개념변화의 필요성으로 어느 정도 깊은 성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처치 직후에 개인-지원 전략은 개인-무지원 전략보다 개념변화에 효과적이었으나, 최소 1주후부터는 개인-무지원 전략이 개념변화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성찰 지원 전략이 학습자의 자연스러운 성찰 과정을 방해했거나, 학습 동기를 저하시켜 개념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 첫째, 학습자 스스로 개념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스스로 능동적으로 개념변화 학습에 참여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성찰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개념변화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부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식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개념변화에 대한 양적 평가, 집단 간 개념도 구성 능력의 동질성에 대한 치밀한 통제 여부, 웹 기반 학습 환경의 영향 등 몇 가지 제한점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