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재팬 정책의 전략 모델 연구

Abstract

일본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구와 내수 감소에 따른 국내시장의 축소와 경제성장 둔화 해결을 위한 정책으로 ‘쿨재팬’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하였다. 국가 전략으로서의 쿨재팬 정책은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을 두고 있다. 첫 번째는 일본의 경제부흥에 기여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일본 국가브랜드를 강화하여 국제관계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쿨재팬은 먼저 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주요 6개국을 중점 대상국으로 정하고 현지 미디어와 채널 등을 확보하여 일본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방송하며 다양한 권리를 사업화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일본의 주요 국책인 쿨재팬 정책의 추진과정과 쿨재팬 정책에 있어서 대외발신 수단으로서의 방송콘텐츠의 역할 및 성과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쿨재팬이 시사하는 전략적 모델을 고찰하였다.

쿨재팬 정책에서는 크게 네 가지 관점에서 전략모델로서의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국가브랜드 전략모델의 정치적 관점으로, 약 20여 년간 일관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며 ‘쿨재팬’이란 국가브랜드 슬로건으로 인지도 높은 콘텐츠를 발신하여 일본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중장기적 로드맵으로 해외 진출국과 상호 호혜적 플랫폼을 개발하여 경제적 파급효과를 증대해 왔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소프트파워 전략이라는 문화적 관점으로, 정부주도 정책인 쿨재팬은 소프트파워 영향력 확대와 파급력 확산을 고려하여 해당 산업분야의 민간기업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문화교류의 지원목적을 민간기업에게 확실하게 인지시켰다. 그로 인해 각 산업 분야가 공통의 콘셉트와 지향점을 공유함으로써 국가브랜드적 소프트파워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로는 퍼블릭 디플로머시 전략이라는 외교적 관점이다. 각처에 재팬하우스를 설치하여 일본의 정보를 전달하는 발신 거점으로 활용하고, 현지에서의 대면홍보 및 문화체험을 통하여 대일 호감도나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 향상에 이바지하는 등의 공공외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또한 현지 미디어를 통해 적시에 효과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홍보하는 등, 일본의 국익과 이미지 향상을 위한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진흥과 고부가가치 산업 활성화라는 경제적 관점에서 쿨재팬은 정책 산업 영역을 명확화하고 목표 및 성과를 가시화하여, 보다 구체적인 추진전략을 보완해 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업영역 확대 및 지역으로 의 확산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자국의 매력과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다른 나라에 충분히 인지시키는 것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국가 영향력을 넓혀가는 것은 국가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경제 글로벌화와 디지털화 등으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 서, 자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여 해외에 알려나감과 동시에 국가와 기업의 해외활동을 가속화하기 위한 국가브랜드 강화책으로서 특히 콘텐츠산업의 영향력은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쿨재팬 대상 지역을 보다 확장하고 전략을 심화하여 방일 관광객과 인바운드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고 이것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일본이 지향하는 전략 목표와 쿨재팬 정책을 객관적으로 살펴 보고 그 시사점을 찾아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