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삶에 대한 질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정신장애형제자매가 있는 정신건강관련 전문가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현상의 본질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여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1명의 정신과 간호사와 2명의 전문 상담자 그리고 1명의 사회복지사(전문 상담수련과정을 거친)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이들이 겪는 현상에 대한 탐색적인 접근을 통하여 참여자의 시각에서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Colaizzi의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을 실시하여 분석하였다. 분석을 통하여 정신장애형제자매가 있는 정신건강관련종사자들의 경험에 대해 총 다섯 가지의 주제군과 총 72개의 구성의미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은 직업을 통해 자신의 가족 내에서의 역할과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그동안 억압하고 회피했던 부정적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둘째, 이들은 직업선택에 있어서 정신장애형제자매의 영향을 받았음을 이야기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직업선택에 있어서 정신자애형제자매의 영향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하였는데, 장애형제로 인해 관련분야의 친숙함을 느꼈으며, 형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직업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또한 정신장애인의 형제자매로서의 어려움과 답답함을 이해하고자 상담분야를 접하게 되고, 더 깊이 공부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셋째, 정신장애형제자매가 있는 정신건강관련종사자들은 직업수행에 있어서 정신장애형제자매가 영향을 미쳤음을 이야기 하였다. 참여자들은 형제와 유사한 증상을 갖고 있는 대상자에 더 마음이 쓰였으며, 이것이 대상자의 증상을 이해하는데 용이한 반면, 장애형제와 분리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그밖에도 장애형제로 인해 알게 된 유용한 정보들을 대상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대상자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었던 경험이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이들을 정신보건관련 전문가들로서 사례에 대한 수퍼비전 혹은 개인분석 등의 전문가로서의 훈련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장애형제로 인해 형성된 자신의 관계패턴 등을 이해하고, 이것이 대상자들에게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이야기하였다.

넷째, 정신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정신건강관련종사자들은 직업수행을 통해 형제자매의 관계의 변화를 경험하였다. 직업수행을 통해 정신장애형제자매가 갖는 장애증상과 현실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대화가 많아지고, 도움을 주면서 친밀감이 형성되었음을 이야기하였다. 마지막으로, 정신장애형제를 둔 정신건강관련종사자들은 직업수행과정 및 관련 공부를 하면서 가족 및 대인관계의 맥락 속에서의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느끼는 가족으로부터의 부담감과 억울함을 표현함으로써 가족의 기대로부터 경계를 지으면서 대인관계 또한 변화가 왔음을 이야기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정신장애형제자매가 있는 정신건강관련 전문가들에 대한 심층적 자료를 제공한 것에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