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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가야금 풍류의 특징과 전승양상

Title
전북지역 가야금 풍류의 특징과 전승양상
Other Titles
The Characteristics and Transmission of Gayageum Pungnyu in Northern Jeolla Region
Author
이예원
Alternative Author(s)
Lee, ye-won
Advisor(s)
변성금
Issue Date
2019. 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조선 후기 사대부와 중인층을 중심으로 연주되었던 줄풍류는 전국의 각 지역과 개인마다 독특한 음악양식을 갖고 연주되었다. 전북지역은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도 지역별로 율객들을 중심으로 율방이 형성되면서 풍류가 왕성하게 전개되었던 곳이다. 본 연구에서는 20세기 전, 후기 전라북도 지역에서 전개되었던 향제줄풍류 가운데 가야금선율을 주제로 삼아 전개양상과 선율분석을 통해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연구대상으로 사용된 악보는『악서정해』를 비롯하여 정경태『국악보』, 장상철『영산회상 가야금보』,전석동『가야금풍류보』,『이리향제줄풍류보』,『정읍향제줄풍류』, 김윤덕『가야금풍류보』등이다, 음원은 김종환의 <전주 풍류>, 강낙승의 <이리 풍류>, 고이곤의 <군산 풍류>, 김낙근의 <김제 풍류>, 6·2계의 <고창 풍류>, <신쾌동 풍류>등이다. 이러한 1차 자료를 토대로 전북지역에서 산재되어 있는 가야금풍류를 다스름부터 굿거리까지의 악곡을 대상으로 전개양상과 구성 및 명칭, 장별 구분, 구음 및 조현법을 살펴보고, 선율 분석을 상호 비교, 분석함으로써 전북지역 풍류의 음악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첫째. 전북지역 가야금 풍류를 악곡구성과 장별 구분, 조현법 등을 고찰하였다. 악곡 구성에 있어서 다스름과 굿거리가 배제되어 경제와 유사한 13곡의 구성인『악서정해』가 있고, 다스름은 있으나 굿거리가 기보되지 않아 14곡의 구성인 정경태『국악보』, 장상철『영산회상 가야금보』, 전석동『가야금풍류보』가 있다. 다스름부터 굿거리까지 15곡으로 이루어진 풍류는『이리향제줄풍류보』,『정읍향제줄풍류』, 김윤덕『가야금풍류보』가 있다. 그리고 <고창 풍류>, <전주 풍류>, <김제 풍류>, <군산 풍류>, <신쾌동 풍류>는 악보나 음원이 남아 있지 않지만 다스름부터 굿거리까지 연주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악곡 명칭에서 다스름은 정경태『국악보』와 장상철『영산회상 가야금보』가 대치음으로, 상령산은『악서정해』와 <고창 풍류>를 제외한 모든 악보에서 본령산으로 나온다. 세령산은『악서정해』,『이리향제줄풍류보』, 김윤덕『가야금풍류보』, <고창 풍류>, <김제 풍류>에서 세령산 명칭을 사용했고, 전석동『가야금풍류보』,『정읍향제줄풍류』, <군산 풍류>는 장영산과 잔영산이란 이름으로, 그리고 정경태『국악보』는 하영산으로 지칭하였다. 특히 군악과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에 있어 전석동『가야금풍류보』만 유일하게 당악과 별곡, 글기라는 명칭으로 기보되어 있어 타 지역의 악곡 명칭과 구분을 짓고 있었다. 장상철『영산회상 가야금보』에 군악 뒤‘靈山會上 伽倻琴譜 끝’과 우조환입 뒤‘靈山會上 及別曲終’이란 문구가 나와『악서정해』와 같이 두 가지로 악곡을 분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석동『가야금풍류보』는 다른 풍류와 달리 세로가 아닌 가로로 구성된 구음보이며 김윤덕『가야금풍류보』또한 가로로 구성된 악보이다. 조현법에 있어서도 정악식 조현법을 사용하는 풍류는『악서정해』와 정경태『국악보』, 전석동『가야금풍류보』가 있었으며, 산조식 조현법은 장상철『영산회상 가야금보』,『이리향제줄풍류보』,『정읍향제줄풍류』, 김윤덕『가야금풍류보』, <고창 풍류>, <전주 풍류>, <김제 풍류>, <군산 풍류>, <신쾌동 풍류>가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정경태『국악보』는 4괘로 줄을 고를 때 츙줄을 없애고 흥줄로 올리고 있어 정악과 산조식 조율 모두를 사용하였다. 김윤덕의 풍류보는 여러 가지 전해지는데, 1954년 악보는 정악식 조현법이 명시되어 있고, 1970년 이후 악보는 산조식 조현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정악식 조현법과 산조식 조현법을 모두 사용하였다. 이러한 양상은 경제를 바탕으로 한 악곡구성 및 명칭을 달리하며 지역별, 개인별 음악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둘째. 전북지역에서 향제 풍류가 전개된 곳은 1945년 해방 전에 전주를 시작으로 이리, 군산, 김제, 정읍, 고창, 부안, 무주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풍류의 전승 구조는 해방 후에도 지속되었지만 부침(浮沈)이 심하여 전주, 이리, 정읍, 부안, 고창, 군산 등에서는 지속되었고, 무주 등은 쇠퇴양상을 걸었다. 이후 현대에는 이리와 정읍에서 율회가 전승되고 있었지만 이리만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해방 전, 후, 현대기로 전북 지역 풍류를 구분할 수 있는데 해방 전에는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전통을 계승되고 있었으며, 해방 이후에는 교통망의 발달로 인해 율회와 율객의 교류와 교유가 이어지면서 변화 구도를 맞게 되었고 현대에는 일부 특정지역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 보호되면서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향제 풍류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며 새로운 풍류객의 모임인 율계의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교통망의 발달에 따른 율객의 이동과 율회 간의 교류가 본격화되면서 향제 풍류도 지역마다 새로운 변화 구도를 맞게 되었다. 경제의 수용을 통해 향제 풍류가 경제 풍류와 대비되는 개념보다는 상호간의 음악을 포용하는 형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특히『악서정해』는 중앙에서 경제를 배워 향제지역에서 활동했지만 경제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향제와 교류하면서 새로운 음악구조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체제와 악곡 구성 등에 있어 기존의 규격화된 경제가 아닌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전개하였다.『악서정해』의 구음 및 조현법을 연구한 결과, 계면조 악곡에서는 僙, 㑀, 㑖, 㑣, 黃, 太, 仲, 林, 南, 潢, 汰, 㳞으로 조현하며, 평조 악곡에서는 제4현을 㑲로 올리며, 제7현을 姑으로 내리며, 제9현을 南로 내려 조현하여 국악원 풍류와 조현법이 동일하였다. 또한『악서정해』와 국악원과 선율을 비교한 결과 다른 전북지역의 풍류보다 유사도가 높았으며, 특히 세령산, 가락덜이, 하현도드리, 타령, 군악에서 유사선율이 많이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는 중앙에서 경제를 익혔지만 지방에서 연주활동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음악구조와 합류하고 율객과 율회의 교류에 따른 자신만의 음악을 구사한 것이다. 넷째. 향제줄풍류가 본격적으로 확장양상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지역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다채로운 음악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범주에는 정경태『국악보』, 장상철『영산회상 가야금보』, 전석동『가야금풍류보』,『이리향제줄풍류보』,『정읍향제줄풍류』, <전주 풍류>, <김제 풍류>, <군산 풍류>, <고창 풍류> 등이었다. 전체적인 선율에 있어서 정경태『국악보』와『이리향제줄풍류보』, 김윤덕『가야금풍류보』와 동일했으며,『정읍향제줄풍류』도 이와 유사한 전개양상을 보여 지역적 교류가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장상철『영산회상 가야금보』, 전석동『가야금풍류보』는 각각 다른 시김새로 선율 진행 하였으며, <전주 풍류>, <김제 풍류>, <군산 풍류>, <고창 풍류>는 여타 다른 전북지역 선율과 대동소이하였으며, 이는 율회와 율객의 교류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주 풍류>, <김제 풍류>, <군산 풍류>는 太와 林에서 퇴성이 나오며, 농현의 폭이 넓고 잔가락이 많아 민속악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고창 풍류>의 상령산부터 가락덜이까지의 선율은 여타 전북지역 풍류의 선율과 유사하지만 상현도드리의 선율은『악서정해』와 유사하였다. 다섯째. 풍류에 산조명인이 합류함으로서 민속음악과 연계되기 시작했다. 이리, 정읍, 고창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어 확산되었지만 줄풍류 본연의 음악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이다. 전북지역에서는 대표적인 개인풍류로 김윤덕과 신쾌동이 있었다. 김윤덕은 선율면에 있어 정경태, 이리, 정읍과 동일선율내지 유사선율로 구성되었지만 리듬의 다양성, 추성, 퇴성, 요성등의 산조의 주법이 첨가되어 있었다. 신쾌동 또한 왼손으로 추성하여 시가를 표현하는 등 거문고 시김새와 유사한 선율이 있었고, 장식음과 간음 사용이 빈번했다. 이러한 표현양식은 전문음악인이기에 나타나는 특징이며, 민속악적 음악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와 같이 전승계보와 선율분석을 통해 전북지역의 가야금 풍류가 한 지역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양산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전승계보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가락을 학습하고 있어 계보에 따라 음악적 양식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본래 전북지역 가야금풍류는 전승계보에 따른 가락의 변화 특징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후대로 내려오면서 율객들의 교류와 율회 간의 교류 등으로 인하여 지역적 특성이 통합, 흡수되는 양상을 보였다. 향제 풍류의 연주 양상은 한 틀에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정한 틀 안에서 연주자의 연주 성향에 따라 다양한 음악양식으로 전개되었다. 본 연구에서 고찰한 결과, 전라북도 지역에서 연주되었던 가야금 선율의 특징은 전승 지역과 참여 연주자들의 악기 구성, 당시의 음악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09711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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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TRADITIONAL MUSIC(국악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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